통합전산망 구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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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산망 구축 위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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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25시>

‘통합전산망 구축에는 별 문제가 없겠습니까.’
최근 ‘전산대란’을 겪은 사업자들이 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전산망 구축작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미디어파워하우스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통합전산망은 매매업자들에겐 현재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엔카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새해 초 행정전산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상당수 조합들이 통합전산망 사업자로 선정된 미디어파워하우스와의 계약을 속속 깨고 기존 업체인 마이크로인포와 재계약했다.
특히 마이크로인포측이 미디어파워하우스를 상대로 ‘프로그램 사용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통합전산망 구축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마이크로인포측의 이번 ‘소송’은 지난해 10월 통합전산망 구축사업자로 미디어파워하우스가 최종 선정된 후부터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마이크로인포측은 미디어파워하우스의 전산개발 하청업체가 자사 전산프로그램을 베꼈다고 판단, 즉시 변호사를 선임하고 서울 남부지원에 증거보존을 신청한 데 이어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 등의 증거 확보도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7년여간을 연합회 전산망을 관리했던 업체로서 그동안의 기득권을 인정받지 못했던 ‘앙심’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
문제는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는 통합전산망의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양업체가 법적 소송까지 진행되는 동안 연합회는 무엇을 했느냐다.
지난해 10월 이후 개최된 임시총회나 간담회 등의 단돌메뉴처럼 등장했던 안건이 바로 통합 전산망건이었다. 그러나 연합회장 선거와 관련된 ‘정치’문제를 다루기 위한 회의 개최의 명분용이었을 뿐, 실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양 업체간의 분쟁을 비롯, 향후 전산망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드는 데는 매우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제라도 연합회는 올해 통합전산망 구축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중고차를 사고파는 일을 업으로 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이나 그런 사업자들을 마주 대하는 소비자들은 누가 적법하게 연합회장으로 당선됐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연합회는 미디어파워하우스와 마이크로인포간 벌이고 있는 저작권 분쟁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 할 것이 아니라 대명제인 통합전산망 구축 전선에 이상이 없도록 중재, 조정하는 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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