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상반기 중고차시장 거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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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 중고차시장 거래분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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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는 불황…‘탈출구 없나’
2004년 상반기 서울조합 중고차 거래분석

2004년 상반기 총 근무일수는 148일, 총 거래대수는 4만192대로 이는 지난 2003년 상반기 총 거래대수 4만5천386대보다 5천194대 하락한 결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4년 상반기 중고차 시장의 힘겨운 싸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월별 거래 현황
2004년 상반기 중 3월(7천619대)이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4월(5천708대)이 가장 적은 달로 집계됐다. 3월과 4월, 한 달 사이에 최고에서 최저 결과를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중고차 시장이 정상적인 흐름을 벗어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2003년 상반기에는 총 거래대수 4만5천386대로, 거래대수가 가장 많은 달은 1월이었으며, 가장 적은 달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4월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7천대 이하로 떨어진 달은 없었다. 이는 IMF보단 못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4년 상반기의 결과가 더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거래대수를 보인 2003년 1월과, 2004년 3월의 결과를 비교해보면, 2003년 1월의 경우 25일 근무일수에 총 거래대수가 7천780대다. 2004년 3월은 근무일수가 26일로 지난해에 비해 하루가 많으나 총 거래대수는 7천619대로 161대가 떨어졌다.
이는 RV차종과 화물, 대형을 제외한 모든 차종의 거래가 지난해보다도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거래가 가장 적었던 지난해 4월과 올 4월의 비교치는 전자의 것보다 하락 폭이 크다. 2003년 상반기 중 4월이 가장 거래가 적다고는 하나 7천319대가 거래됐다. 이에 비해 올 4월의 거래대수는 5천708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1천611대가 하락했다.
올 상반기 거래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내수경제 침체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특소세 인하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이같은 방침은 오히려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걸어 잠그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고차 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은 신차의 출시. 세계적으로 볼 때도 우리나라의 신차 출시는 잦은 편이다. 외국의 경우 통상 5~7년을 주기로 신차를 출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2~3년에 한 번 꼴로 신차를 내놓는다. 무엇보다 상용 중인 차량의 외형과 기능을 보완한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기존 차량들, 즉 중고차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는 경기가 안 좋아 국내완성차 업계들이 가격 할인, 이벤트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두 빼앗아 가버렸다.

◇지부별 현황
올해 상반기 같이 나간다면 올 전체 총 거래대수가 9만대를 기록하는 것도 힘들다. 상반기 지부별 상황을 살펴보면 한성지부, 서부지부, 강남지부 순서이며, 지부 월평균 678대, 상사 평균 34.12대가 거래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성지부의 경우 지부 월평균 1천318, 상사평균 53.13대가 거래되며 독주로 달리고 있다. 서부지부가 그 뒤를 이어 지부 월평균 1천139대, 상사평균 30.09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성지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차종별 거래현황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거래대수가 떨어진 것은 대부분의 차량이 하락했기 때문. 인기 차종인 경.소형차의 하락, 중고차 시장의 버팀목인 준중형.중형차 시장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RV차종과 화물 차종이 건재하다는 것이다.
RV차종의 선전은 올 초부터 일어난 하나의 유행이었다. 디젤 엔진의 성능의 업그레이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경제적인 요소와 실용성을 두루 겸비한 RV차종의 인기가 다달이 높아갔다.
즉 기존 준중형, 중형, 대형 승용 차종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입맛을 바꿔 실용성이 높은 RV차종으로 바꿔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현대차의 투싼을 시작으로, 쌍용차의 로디우스, 기아차 뉴 스포티지를 잇달아 출시하며 RV는 요즘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결국 중고차 시장에서도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타며 RV의 위력을 과시했다. 1월 1천79대의 거래를 시작으로 6월 1천355대가 거래되며 4월을 제외하고는 흔들림 없이 거래대수가 상승하고 있다. 이 결과 현재 서울 전체 차종 구성비에서 19%를 차지하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소형차를 비롯한 준중형, 중형의 하락이 눈에 띈다. 작년 500~600대 선에서 거래가 되던 소형차는 올 들어 300대 ~ 500대에서 거래되며 부진했다. 또한 1천대 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던 준중형차가 가장 부진했던 4월의 경우 717대가 거래될 정도로 눈에 띄게 거래가 줄었다. 중형차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 상반기 1월 1천607대까지 거래되었던 중형차의 거래수가 올 5월 1천대를 가까스로 넘는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RV차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의 활성화를 생각하기는 힘들다.

◇하반기 전망
전국적으로 중고차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 거래대수가 눈에 띄게 줄고,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다달이 신차들은 쏟아져 나오고, 중고차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으로 간다면 2004년 하반기에는 시장이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 서울의 경우, 전국적인 시장 흐름에서 빗겨날 수 있었다. 7월 총 거래대수가 8천104대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비해 963대가 상승한 것. 이는 전년동월에 비해 좋은 성적이다. 2003년 7월의 경우 7천378대가 거래됐으며, 이는 올 7월보다 726대가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기분 좋은 하반기의 출발은 분명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확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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