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업계, 현명하게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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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업계, 현명하게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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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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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25시>

‘계약서를 소각하고, 매매사업을 접겠다’
매입세액공제율 현행 유지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 사업조합 이사장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다.
매매연합회와 전국 시도 조합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매입세액공제율의 축소 조정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매연합회측은 “매입세액공제율 하향 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28일 대규모 항의집회를 통해 정부와 국민들을 상대로 매매업계의 실태를 고발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매매연합회는 매매업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서부터 서울 여의도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부청사 앞에선 무기한 시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도로 점거 등 차량시위에 나서는 투쟁방식이 과격하다”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업계 이미지가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연합회나 각 조합이 계획하고 있는 대로 매매딜러들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입세액공제율 하향 조정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며 “연합회나 각 조합 사람들은 마치 딴 나라 사람들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 딜러는 “조합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은 적이 없다”며 매입세 공제율이 뭔지 되물었다.
이처럼 상당수 딜러들은 연합회나 시도조합처럼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상 이들에게 매입세액공제율 하향 조정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왜 차가 안팔리까’다. 이들이 문제의 ‘본질’보다는 ‘현상’에 급급해하는 것은 분명 연합회나 시도조합의 책임이 없지 않다.
연합회가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중고차 업계 및 사업자들의 현실을 알린다는 취지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집회가 자칫 단체의 ‘가족 행사’로 열려서는 매매업자를 ‘두번 죽이는 일’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매매업계가 하나로 뭉치지 못했을 때는 업계 이미지 실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투쟁방식의 과격화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는 업계가 더욱 수렁으로 빠지게 될 수도 있음을 연합회나 각 시도조합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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