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신뢰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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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신뢰성 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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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운영하는 중고차 쇼핑몰 ‘엔카’가 중고차 딜러 및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중고차 딜러 및 소비자들은 엔카의 진단사들은 주행거리 조작 등 기초적인 진단조차 할 수없을 만큼 전문성이 부족하며, 차를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에게 각각 이중 진단비를 요구하는 등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만을 앞세워 고객에게 횡포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엔카 사이트에는 허위로 올라 온 ‘미끼매물’이 상당수 있어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불구,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끼매물이란 일부 중고차딜러가 거짓으로 싼 가격의 매물을 올려 소비자가 단지까지 방문하기를 기다렸다가 “고객이 오는 동안 차가 팔렸다”며 다른 차를 소개해주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엔카의 사이트에는 미끼로 올린 미끼 매물 피해 사례를 비롯, 성능 평가 및 보증수리 서비스에 대한 불만 섞인 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엔카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H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누리바Ⅱ나, 리오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한달 이상 엔카 사이트를 뒤졌다. 그후 그동안 마음에 뒀던 차량을 보기 위해 1시간 30분이상 지하철을 타고 신월동 매매센터에 방문했으나 담당자와 자동차 모두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엔카 사이트에 접속해보자고 했으나, 모두 팔렸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중고차 매매시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주행거리 조작 여부’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 강서구의 한 중고차 딜러는 “엔카의 주행거리 조작 진단은 비전문가가 봐도 완전하지 못하다”며 “단지 계기판 볼트를 푼 흔적이 있는지의 여부만을 확인한 후 진단 의뢰자의 사인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엔카 사이트 참여마당에 ‘엔카는 허위광고를 하는 사기꾼 집단’이란 제목을 글을 올린 K씨는 “주행거리 조작은 날아다니고 엔카 진단은 기어 다닌다”고 비난했다.
K씨는 얼마 전 “사고여부, 주행거리, 조작여부, 성능여부 등을 확실히 책임진다는 광고에 믿음이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H서비스센터에 의뢰해 보니 미터기가 교환됐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엔카측에 따져 물었느나 “담당기사와 통화하라. 법대로 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J씨도 엔카를 통해 크레도스 차량을 매입했으나 매입 후 10일만에 차량엔진 이상(엔진 헤드 파손)이 발견됐다. 특히 운행거리도 조작돼 있었으며 엔진 과열로 물이 넘은 흔적이 있다는 것을 다른 정비업소를 통해 알게됐다. 수리비만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
그는 “엔카 진단 결과 모두 ‘올에이'였다며 엔카는 모두 눈감고 진단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동차 진단에서 반드시 필요한 ‘주행 테스트’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엔카의 성능점검을 받은 한 중고차 딜러는 “엔카는 시내 주행 테스트를 하지 않고 한정된 공간에서 기어 2단까지만 테스트 한 후 ‘진단 결과 A'로 표기하는 것이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차를 사고 파는 고객에게 이중으로 돈을 받는 확인진단’의 경우, 소비자를 ‘두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엔카 회원인 중고차 한 딜러는 “처음 차를 파는 사람이 3만3천원을 내고 진단을 받는 후에도 다시 차를 사는 사람에게 확인진단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확인진단을 받게 될 경우 소형차 3만3천원, 중형차 5만5천원, 대형차 7만7천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엔카는 차 한대를 가지고 이중으로 돈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엔카 진단이 광고보다는 훨씬 미흡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상당수 중고차 딜러들은 “이 사이트에서 차를 팔기 쉽다”는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엔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중고차 딜러는 “엔카 진단을 받아 두면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진단 내용보다는 대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엔카에서 눈으로 들어나지 않는 문제점은 진단시 발견이 안돼 쉽게 넘어 간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딜러는 빠질 수가 있으며, 결국 진단을 한 엔카가 고객의 뭇매를 맞도록 돼 있다”고 털어놨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엔카는 대기업의 브랜드만을 앞세워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중고차 시장에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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