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은 국내 자동차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겪은 한해로 신차와 중고차 모두 내수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매매연합회가 최근 집계, 발표한 '2003년 신차와 중고차 판매대수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신차와 중고차를 합쳐 총 209만1천452대로 전년도의 351만8천878대에 비해 12%나 줄어들었다.
이중 중고차가 177만3천140대가 판매돼 전체의 57.4%, 신차는 131만8천312대로 42.6%를 각각각 점유하면서 중고차가 신차 판매를 6년 연속 앞질렀다.
90년대 초만 해도 국내 자동차시장은 신차가 60% 이상을 점유해 소비자들의 자동차구매패턴이 신규 수요 중심이었다. 지난 93년의 경우 신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6.7%나 차지했다.
이후 96년에 들어서면서 중고차 비율이 40%대에 들어섰고, 외환위기가 있었던 98년을 기점으로 경제성을 중시하게 된 소비자들의 의식전환이 이뤄지면서 자동차구매가 대체수요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를 맞게 된다.
97년만해도 45.5%에 머물렀던 중고차 판매비율이 98년에는 60.6%로 껑충 뛰어올라 사상 최초로 신차를 앞질렀고, 이후 신차판매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작년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중고차가 우위를 점했다.
신차는 98년에 77만9천여대로 전년 대비 무려 48.5%나 크게 떨어졌으나 다음해에 63.2%라는 큰 신장세를 보이며, 127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어 꾸준히 판매대수가 증가해 2002년에 162만대를 기록했으나 2003년에는 다시 전년대비 18.7% 감소하면서 2000년대 들어 판매가 가장 저조했다.
중고차도 98년에 전년 대비 4.7% 감소하기는 했으나 2002년에는 189만여대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이 기록을 깨진 못했다.
◇3월 판매량 최다
지난해 중고차 월평균 판매대수는 14만7천762대, 신차는 10만9천859대로 중고차가 3만7천903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중 판매대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신·중고차 모두 3월로 중고차는 16만5천141대, 신차는 13만969대를 각각 판매했다. 특히 7월의 경우 중고차 판매율이 신차보다 월등히 높았다. 판매비율에서도 7월과 8월에 중고차가 60%를 점유해 연중 가장 높았다.
분기별로는 2.3분기에 판매 호조를 보였던 예년과는 달리 신차와 중고차 모두 1분기 판매실적이 가장 높아 신차가 1분기에 37만5천387대, 중고차는 46만5천248대로 총 84만635대를 판매했다. 반면 3분기에는 신·중고차를 합해 70만2천846대가 판매되는데 그쳐 분기중 실적이 가장 낮았다.
◇2002년 대비 신·중고차 모두 감소
2003년 신·중고차 판매대수를 2002년과 비교했을 때 2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는 2월에 전년동월 대비 7.0% 증가했을 뿐 나머지 달들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40% 이상 판매대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8월의 감소폭이 41.7%로 가장 컸는데, 2002년 8월에 14만8천477대가 판매됐으나 작년 동기에는 8만6천565대에 머물렀다.
중고차 역시 2월에 2002년 대비 11.1%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월 판매대수가 모두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달은 8월로 13만3천597대가 판매, 전년동월의 15만9천534대보다 16.3%가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대수에서도 2002년보다 6.5% 감소한 189만6천610대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중고차가 신차보다 27만4천342대 더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45만4천828대나 돼 전체 자동차판매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2년의 53.9%에서 57.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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