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PDA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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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PDA '무용지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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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에서 PDA(개인휴대 단말기)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고차 단지나 매장에서 중고차딜러들이 소유하고 있는 PDA가 거의 활용되지 않은 채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첨단 시설로 설립된 서울오토갤러리의 경우, PDA를 비롯, PDP(벽걸이형 디지털 TV) 등 첨단기기를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전시장의 자동차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겠는 취지로 1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해 왔지만, 현재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매매상사나 딜러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서울오토갤러리 한 관계자는 "PDA시스템은 국내 중고차시장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딜러들 모두 PDA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차량의 입고와 차량·판매·출고등록은 물론 차량점검과 검색, 차량매매, 보험정보 등과 같은 업무용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단지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PDA가 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지금은 단지 내에서는 무전기와 같은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안평의 중고차 딜러도 "이 방식을 이용하면 고객은 차 한 대를 사기 위해 여러 매매상사를 돌아다니면서 흥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접목할 수 없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중고차시장에 PDA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당시 IT관련 벤처기업들이 향후 PDA시스템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고, 생산에 들어갔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인포 등이 조합 이사회를 통해 서울 및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보급하기 시작했으나, 속도 및 가격에 대한 딜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사라져 갔다.
중고차 업계 한 딜러는 "현재의 속도나 배터리 등 성능에 대한 보완 없이는 PDA가 중고차 시장에서 자리잡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평의 다른 한 딜러는 "중고차 딜러가 PDA를 통해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속도 및 배터리 등의 문제로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컴퓨터에 익숙해져 있는 중고차 딜러들이 고객들 앞에서 차량 원부조회만 하는데 10분 이상 소요되고, 배터리가 하루도 못가고 방전된다면 누가 값비싼 PDA를 사용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PDA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고차 업계에 첫 선을 보인 TRS(공용주파수통신)도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중고차 업계에 도입한 지철수 카패스 대표는 "지난해 15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왔지만 그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는 TRS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찾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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