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중고차 매매 당사자들이 거래가격의 10%선인 수수료를 아끼려고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전국적으로 거래된 중고차는 163만3천여대로 집계됐다.
조합은 올해 연말까지 180만대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중고차 거래량 189만6000여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서울지역 중고차 거래량의 경우 감소폭은 더욱 커 지난해에 비해 28.7% 줄었다.
지난해 중고차 딜러를 거치지 않고 매매 당사자끼리 거래한 경우는 78만5000여대(41.4%).
하지만 올들어 11월까지 당사자 직접거래량은 79만1000여대(48.4%)로 나타났다.
중고차 2대 가운데 1대는 당사자 매매로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업계는 중고차 거래량 감소와 당사자 매매의 급증 원인으로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으로 인한 신차 무이자 할부 등 자동차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꼽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올들어 중고차 당사자 매매가 인터넷 보급이 잘 돼있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했다"며 "중고차 거래에서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아까워하는 '짠돌이 고객'이 급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매매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불법거래도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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