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중고차산업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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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중고차산업 결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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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기침체와 시세하락으로 중고차 업계에 '무거운 과제'만 남겼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대수 198만대를 돌파하면서 가졌던 200만대의 꿈도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매매연합회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거래대수가 163만3천379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80만대를 넘어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12월에는 거래가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전인 2000년의 172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고차의 시세하락율은 경승용과 RV차종 등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전년에 비해 50∼400만원 가량 하락하며 중고차 시장의 기반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2003년 중고차 시장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린 첫 번째 요인은 외부환경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시작됐다. 연초부터 이라크 전쟁설에 시달리면서 유가의 상승과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마다 3월이면 찾아오는 매기가 뚝 끊겼으며 그에 따라 가격이 연일 하락을 거듭했다. 이라크 전쟁이 생각보다 단기전으로 끝났지만 불황은 멈추지 않았다.
내수시장이 마비상태에 놓이자 신차 메이커들은 무이자 할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 또한 상황을 크게 반전시키지 못하자 이번엔 정부에서 특소세 인하를 단행,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이 또한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몇 년 동안 국가적인 문제로 불거져 온 신용불량자의 대거 양산이 이 모든 조치를 불가능하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중고차 시장의 특성상 신차 메이커의 무이자 할부와 정부의 자동차 특소세 인하 조치도 악재의 하나였지만 신용불량자의 속출만큼 영향을 받은 것은 없다. 대체적으로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을 통해 할부로 차를 구입하는 중고차는 이들 신용불량자 문제로 인해 금융거래를 경직시켰고 금융 사고가 속출하자 캐피탈사와 카드사는 중고차 시장을 벗어나거나 할부 조건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거래대수 하락과 가격의 하락이 계속 악순환 되었다. 문제는 이런 외부환경 중 신차 무이자 할부는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신용불량자가 원인인 금융거래악화 또한 단기간 내에 상황이 반전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중고차 시장은 실질적인 자동차 가격의 하락에 대한 대응과 함께 거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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