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브로커 개입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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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브로커 개입 원천봉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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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상사(대표 임병무)가 품질보증제 및 가격정찰제를 도입한 후 중고차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북상사는 지난 6월 자동차진단보증전문기업인 카체커스(주)와 업계 최초로 1년 2만km, 6개우러 1만km까지 보장하는 품질보증 업무 제휴를 맺고 8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특히 타이어, 밧데리 등 일부 소모품을 제외한 전 부품이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는 것과 성능점검시 보증서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 그리고 10년된 차량까지 보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강북상사는 또 모든 자동차의 앞 유리에 정확한 자동차 가격을 표시, 브로커들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가격정찰제'까지 도입했다.
이 제도는 딜러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중간 마진을 업자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강북상사의 품질보증제도와 가격정찰제도의 도입은 기존 중고차 시장의 틀을 완전히 깨고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제도의 도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강북상사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강북상사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김모씨(42세·서울 노원구)는 "기존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볼 수 없었던 품질보증제와 가격정찰제에 신뢰가 갔다"며 "이 제도가 중고차 업계에 정착된다면 소비자들도 굳이 신차를 살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입시 가장 꺼려했던 것은 중고차 딜러나 매매상사에 대한 신뢰부족이 대두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임병무 사장은 이와 관련 "오랜 세월 중고차 매매업에 몸담아 왔지만 지금도 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아직까지도 중고차 매매업이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떨쳐내고 있지 못한 것"이라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중고자동차에 대한 품질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북상사의 품질보증제도가 뿌리내리까지는 적지 않은 우역곡절을 겪었다. 이는 품질보증제 도입을 놓고 "현재 경기도 안좋은데 굳이 차를 수리해가면서 소비자들한테 팔 이유가 있겠느냐"는 기존 딜러들의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
지난 7월에는 품질보증제 도입을 반대하는 딜러들의 '파업'으로 상사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60여명의 딜러들이 회사를 떠났고, 현재 60여명의 딜러만 남아있는 상태.
이들 중에서도 20여명은 올해를 못 넘기고 다른 상사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품질보증제의 도입으로 120여명의 딜러들 중 80여명이 상사를 떠났으며, 거래대수도 8월 이전 대비 50% 정도 감소했다.
임 사장은 그러나 "제도를 시행한지 2∼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겉으로 들어나는 계량적 수치만으로 이 제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강북상사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중고차 피해사례를 보면, 지난 8월 이전까지만 해도 매달 평균 10여건이 접수됐지만 품질보증제나 가격정찰제를 도입한 후에는 단 한건의 불만도 없었다는 것. 또한 상사 사무실에 항의방문하는 소비자들 역시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강북상사는 지난 2001년 강북, 북부 등의 매매상사가 모여 4천여평의 규모로 설립됐다.
지난 2002년 월 평균대수는 무려 600여대. 불경기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올 상반기에도 400여대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울 북부와 동부 지역의 중고차 거래를 주도해 왔다.

<임병무 사장 인터뷰>
"출혈불구 선진제도 정착시킬 터"

"딜러들이 등 돌리고 떠나고 거래대수가 줄어들었지만 미래는 밝다."
임병무 강북상사 사장은 두 제도의 도입으로 적지 않은 '출혈'을 입었지만, 향후에는 반드시 이 두 제도를 선도해 나가는 매매상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 사장은 "앞으로 중고차 매매업이 이 길을 가야할 것이라면 선두주자가 된 것뿐"이라며
"만약 우리 상사에 정착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많은 업자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매매연합회나 일부 시도 조합들은 이 제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임 사장은 이에 대해 "사업자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그동안 매매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은 낡은 관행과 악습을 유지하려는 습성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례로 조합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성능점검의 경우, 정확하고 객관적인 진단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 따라서 매매와 정비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제 3의 성능진단 업체의 개입을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은 "현재 카체커스의 성능 진단 서비스 및 가격정찰제에 대해 소비자들이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며 "이제 중고차 사업자들도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특히 "앞으로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중고자동차에 대한 A/S나 가격정찰제는 반드시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주주들을 모집해 장기적으로 직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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