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보증 서비스 과잉정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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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보증 서비스 과잉정비 우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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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육성협회(사장 이형주)가 최근 출시한 진단보증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과잉정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육성협회가 내놓은 품질 보증 서비스가 다분히 정비업소나 자사의 매출에 바탕을 두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
육성협회가 최근 출시한 품질보증 서비스는 자동차 제조사의 품질 보증 기간이 만료된 후 고가의 수리비가 요구되는 엔진, 미션, 타이밍 벨트 등에 대해 고장 발생시 무상으로 수리, 중고차 업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품질보증 가입시부터 '오일류는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고 명시, 소비자들에게 오일 상태와 관계없이 7∼8만원 상당의 엔진 및 변속기 오일을 의무적으로 교환케 하는 것은 당초 사업 취지와 어긋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또 품질보증수수료(3개월 5만5천원, 6개월 6만6천원, 1년 7만7천원)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마다 점검을 의무화하면서 이상이 있는 부품을 사전에 교환케 하는 것도 정비업체의 매출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육성협회는 이 점검 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유상수리를 하지 않을 경우) 수리보상금 한도액을 50% 감소하겠다는 약관을 명시, 수리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사고시 '진단결과 차가 움직이면 사고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약관에 명확하게 표시, 보상회피 근거를 마련해 둔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A업체 한 관계자는 특히 "육성협회는 차량을 전문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사업조합과 정비업소를 이어주는 '브로커'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만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육성협회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우선 3개월마다 오일 검사를 하는 것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반드시 교환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육성협회측은 또 성능점검 업무를 시행한 일이 전혀 없었으며, 현재 '붕붕닷컴'이라는 정비업소를 운영하면서 진단 및 보증 전문 요원들을 확보하고 있어 전문 인력이 없다는 일부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육성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1년도에만 해도 21개 업체에 달했던 품질보증 회사들이 도산, 또는 폐업을 하게되고 이제 몇몇 업체에서 품질보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당수 진단업체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피해사례가 발생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자체보증의 경우, 자금력이 열악해 오히려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육성협회측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육성협회는 각 시·도 조합에 각각 1억∼3억원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해 사단법인이 보증처가 돼 운용하고 있는 만큼 타 업체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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