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연중 최저치 '최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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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연중 최저치 '최악의 계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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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조합 8월 거래분석

중고차 판매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가격도 하락세를 거듭하는 등 중고차 시장이 '최악의 계절'을 맞고 있다.
서울매매조합에 따르면, 조합 산하 260여 매매상사의 지난 8월 거래대수는 7천293대로 전년동월 9천981대(당시 장안지부 거래대수 688대 제외)보다 2천688대가 줄어들어 전년동월 대비 -26.9%를 기록했다.
또한 8월의 거래대수 7천293대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월 7천314대보다 21대가 더 줄어든 것으로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가올 비수기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8월의 부진은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도 알 수 있듯 신차와 중고차를 막론하고 찾아온 것으로 우리나라 실질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와 상관없이 중고차 시장은 올해 들어 내내 심각한 수준의 거래대수를 기록하면서 '악몽의 해'를 보내고 있어 8월의 거래대수 수치가 보여주는 심각함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서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를 넘어서면서 비수기로 들어서는 9월을 걱정했던 중고차 전문가들의 예측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다.
김희재 서울조합 과장은 "예년보다 빨랐던 추석의 영향으로 휴가철 이후 8월에도 8천대 이상의 거래대수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비수기인 2월의 거래대수에도 못미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그 충격으로 중고차 시장은 정신적 공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는 올해 들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품질보증제를 도입하면서 시장별 정화위원회를 강화해 왔으며, 지난 8월 말에는 업계 최초의 '자동차 아카데미'를 개원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왔지만 거래대수의 하향곡선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74.8%
불황의 연속이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74.8%로 지난 7월보다 오히려 1% 높게 집계 됐다.
8월 현대·기아차의 거래대수는 5천454대로 지난 7월 5천999대보다 줄어들었지만 전체 거래대수가 줄어들면서 점유율에서는 1%가 높아졌다. 지난 7월엔 전체 8천127대에서 5천999대로 점유율 73.8%를 기록했었다.
반면 GM대우가 919대로 12.6%를, 쌍용이 514대로 7.0%를, 수입이 228대로 3.1%를, 르노삼성이 178대로 2.4%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를 뺀 나머지 메이커들의 점유율은 모두 합해도 22.1%로 중고차시장에 있어서 현대·기아차의 독점 양상이 불황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독주
8월 베스트 10카를 살펴보면 아반떼 363대, 포터 315대, EF쏘나타 295대, 스타렉스 270대, 카니발 263대, 그랜저 XG 239대, 쏘나타Ⅱ 236대, 마티즈 224대, 그랜저 180대, 쏘나타Ⅲ 177대 순이다. 이중 기아 카니발과 GM대우의 마티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대차다. 지난 7월 처음으로 랭킹에 진입했던 르노삼성의 SM5는 170대로 순위 밖으로 밀려나 현대차의 기세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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