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할부금융 축소…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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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할부금융 축소…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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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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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활발하게 영업하던 할부거래 업체들이 최근 영업을 중단하면서 중고차 업계가 외환 위기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가계대출심사 강화와 이에 따른 개인신용불량자들의 증가로 대부분 할부금융사들은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캐피탈의 경우, 장안평 영업소를 이미 철수했으며 다른 캐피털 업체들도 까다로운 할부거래 요건을 제시하고 있어 고객의 발길은 이미 끊긴 상태다.
장안평의 한 중고차 업체 사장은 "중고차 할부거래 요건과 신용불량자에 대한 카드사용 제한이 강화되면서 젊은층 고객마저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미 자본력이 취약한 서울 근교나 지방의 영세한 중고차 매매업체의 경우 문을 닫은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매매조합 관계자는 "업체마다 재고가 평균 3개월 이상 쌓여 있다"며 "특소세 인하로 인해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여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캐피탈
지난 2001년 이후 본격적으로 중고차 할부사업을 펼쳐왔으나 지난 4월 이후 한정적으로 운용하고 있을 뿐 사실상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올해 들어 삼성캐피탈은 지금까지 시중에 나왔던 할부 금융상품 중 연리가 9.0∼14.6%로 최저수준이었던 '이코노할부'를 오토큐브를 통해 테스트 마케팅한 후 전국 중고차매매상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었다.
당시 테스트 결과 당장의 수익은 떨어지더라도 중고차 할부는 고금리라는 시장의 인식을 변화시켜 시장을 활성화킬 수 있으며 이는 곧 할부금융사에 이익이라는 판단을 했지만, 금융환경의 악화로 할부금리를 하향조정에 운영하려던 계획은 연기됐다.
인하 시기 역시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

◇현대캐피탈
지난 97년부터 중고차할부를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타캐피탈사와 달리 전체 매출이 30∼40% 정도 감소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기존의 영업형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매매업 종사자가 실제로 영업을 하면서 할부를 취급하는 가맹점과 중고차매매단지 내에서 할부업무를 알선만 하는 에이전시로 구분된 제휴점을 통해 할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 실적이 있는 제휴점은 약 200개 정도.

◇대우캐피탈
대우캐피탈은 지난 2001년 5월부터 본격적인 중고차할부사업에 뛰어 들었다. 특히 서울경매장과 업무제휴를 통해 경매장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할부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등 1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으나, 현재 매출액이 20억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대우캐피탈은 중고차시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중고차할부사업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중고차시장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가 풀리고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할부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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