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정사' 중고차 시장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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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정사' 중고차 시장 변화 예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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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정사협회가 지난해 일본사정사협회와 계약을 체결, 사정제도를 도입한 지 불과 2년여만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내면서 '자동차 사정사'가 중고차 유통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자동차 사정사는 중고자동차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감정평가를 통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자를 말한다.
협회가 최근 실시한 2003년도 자동차사정사 1급 및 2급 필기시험에서는 사정사 1급 407명, 사정사 2급 1천677명 등 총 2천84명이 응시했다. 올해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39.8% 증가했으며, 응시율도 92.7%에 달하는등 사정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사정사협회는 이달부터 3개월간 중고자동차 사정업무실시점을 지정, 시범 실시에 들어갔으며, 마이크로인포와 공동으로 15일부터 소비자의 중고자동차 사정의뢰에 대해 신속, 정확하게 중고자동차의 가격을 산출할 계획이다.
강석호 회장은 "아직까지는 일반 소비자들은 사정사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TV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사정사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사정사 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사정사협회는 자동차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이 기준에 따라 자격검정시험을 실시하여, 자동차의 엄정한 평가를 담당할 '자동차사정사' 배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이미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이미 40년전부터 이 같은 제도와 시험이 시행돼 자동차 업계 발전에 원동력이 돼 왔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착돼 중고차 유통시장의 발전에 일조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사정사가 얼마나 배출됐나.
작년에 약 1천500명이 배출됐다. 또한 올 전반기 시험에 약 1천여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올 것이다. 대체로 사정사들은 자동차 정비 등 기술자 출신뿐 아니라 공업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자동차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정업무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
사정제도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해 볼 때 사정시험 응시자가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 매우 희망적이다. 중고차 업계에 사정사 제도가 정착되면 지금까지 문제돼 왔던 소비자 불신 문제가 깨끗하게 해소될 것이다.
▲매매업계에서 사정제도를 꺼려할 수도 있는데.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매업자들의 숙원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객관적인 차 가격이 공개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매매업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사정가는 어떻게 매겨지나.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정사들이 직접 자동차를 체크한 후 종합점수를 매기게 된다. 이때 현재 나와있는 시중의 시세표 가격이 고려된다. 시장의 실질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서다.기준가격보다 사정가격이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사정제도 정착되기 위한 방안은.
사정제도가 법제화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최근 들어 정부는 성능점검기록부 의무화 작성을 비롯, 품질보증제 도입, 사고이력서 첨부 등 정책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별 효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제의 근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중고차 가격이 나와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성능을 점검하고, 품질을 보증하겠는가. 가격의 투명성이 보장되면 정부가 규제하려는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자동차사정제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는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다. 또한 자동차 사정사가 자동차 분야의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자동차관리법에 자동차매매사업을 할 경우, 자동차사정사 자격을 갖춘 사람을 의무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 또한 사정협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 특히 빠른 기간 안에 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낼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열심히 일해왔기 때문에 건교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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