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자동차 깡'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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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자동차 깡' 기승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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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할부를 구입한 후 이를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팔아 급전을 마련하는 이른바 '자동차 깡'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깡은 IMF 경제한파를 겪은 98년을 전후해 크게 늘어났다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최근 개인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카드회사와 캐피털 업체들이 신용대출을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깡이 다시 등장하면서 최근 장안평 등 중고차 시장에는 2003년 신차 매물이 부쩍 늘어난 상태.
서울자동차매매조합이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월 한달 동안 서울지역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 차량 중 2003년식 차량의 거래 대수를 집계할 결과 21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거래된 2002년식 차량(176대)보다 19.3% 늘어난 것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임시번호판을 단 채 자동차 출고사무소를 나와 곧바로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는 차도 있다"며 "자동차 깡은 신차 영업사원들도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차 영업사원들은 고객이 급전을 목적으로 차를 구입하는 것을 알면서도 내수판매가 줄어드는 요즘 들어 판매실적을 1대라도 더 올리기 위해서는 대부분 할부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영업사원들 중에는 가족의 이름으로 차를 출고한 다음 이를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LG캐피털 등 할부금융사들은 할부금 연체 사고를 막기 위해 고객의 신용평가 기준을 까다롭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고차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2003년식 신차를 200만원(중형차 기준)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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