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할부구매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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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할부구매 빨간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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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의 부실에 따른 내부기준 강화로 중고차 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현대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이 최근 소득수준, 외부 부채 상황능력 등 내부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상당수 고객들이 할부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할부금융사은 최근 누적된 대손으로 자본금이 잠식되고 부실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신규 대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고차 할부금융은 미미한 수준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캐피탈의 경우, 최근 외부 부채상환 능력이 기준(최대 5천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중고차 할부 적용을 받지 못하도록 내부 지침을 강화했다.
LG캐피탈도 지난 3월 가중채무자에 대한 대출자격 기준 강화 이후 중고차 거래도 30∼40%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 이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을 맞고 있는 중고차 업계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중고차업계에서는 카드나 할부금융의 혜택을 받지 못해 어렵게 성사된 매매계약이 무산되고 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 장안평에 있던 삼성캐피탈이 철수해 상당수 업체들이 50%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장안평의 한 매매상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신차 업계들은 무이자 할부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중고차 업계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신현도 서울경매장 이사는 "최근 이같은 상황은 할부금융사들의 방만한 경영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며 "적정 수익성이나 리스크에 대한 고려없이 점유율 경쟁, 매출경쟁에 급급해 부실채권이 양산된 상태에서 정부의 신용관리 강화 정책으로 카드 돌려막기가 막히자 부실채권들이 일시에 회수불능이나 대손으로 현실화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고차 유통시장에서 대금결제 수단 중 신용카드나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 정도.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의 금융 대란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올해 중고차 거래대수는 연초에 예상한 200만대는 고사하고 150만대 이하로까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기호 삼성캐피탈 과장은 "최근 신용불량자들이 늘어나는 등 연체자가 늘고 있어 내부기준을 강화한 것뿐"이라며 "그러나 카드채 등 내부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중고차 업계에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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