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육성협회, "주식회사냐" "협회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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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육성협회, "주식회사냐" "협회냐" 비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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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장 신동재)과 한국자동차육성협회(회장 이완윤)가 6월에 시행할 자동차매매관리사 자격증 시험이 공신력이 부족해 중고차업계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육성협회는 자동차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주관처로서 개인의 전문성을 평가하고 자격을 인정, 자격증을 부여할 만큼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것.
특히 자동차육성협회는 시험을 앞두고 지난해 연합회와 맺은 협정을 내세우면서 공신력이 있는 기관처럼 홍보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체에 대한 부분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
육성협회는 '협회'란 상호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매매상사처럼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영리법인으로, 일개 주식회사일 뿐이라는 것.
따라서 협회로서 자동차시험을 관리하고 시행한다는 순수한 목적보다는 자격시험과 관련해 교재판매나 전형료 등 기타 부대사업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육성협회가 제작한 관계법령, 진단평가기법, 매매관리행정, 구조론, 보험 및 할부금융실무 등의 수험서들이 저작권의 의심을 받고 있을 만큼 유사기관의 자료를 상당 부분 인용했거나 베낀 흔적들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육성협회는 전 경기조합 이사장 출신인 이완윤 회장의 이력을 바탕으로 한 명분을 앞세워 계약직으로 영입했으며, 이 회사의 실제 오너인 이형주 대표이사는 그동안 중고차 분야와는 무관한 사업을 해왔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시도조합에서는 매매연합회와 육성협회가 지난해 업무제휴를 맺고 자격증 시험을 유치하기로 한 것도 총회를 통한 시·도조합 이사장의 아무런 협의 없이 독단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신 회장이 연합회장으로 출마했을 당시,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며, 연합회가 최근 출간한 '중고차 30년사'의 제작비용을 일부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조합 한 관계자는 "연합회와 육성협회간의 업무제휴는 신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이었다"며 "따라서 시도조합에서는 육성협회는 물론 자격증 시험까지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육성협회 관계자가 서울조합에 찾아와 관계법령 등 수험서 5권을 각 회원사 및 딜러들에게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의 중고차업계에서는 중고차 자격증 시험 자체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매매서식 작성, 등록·명의이전 등의 행정업무는 실무에 투입해 한두 달이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굳이 경제적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는 "육성협회는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주식회사"라며 "매매연합회와 제휴를 맺었다는 이유로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 자격시험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고차 매매업계와 정부의 힘이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검증되지 않고 운영의 투명성조차 확보되지 않은 민간자격증이 난립되고 있는 것을 매매업계와 정부가 방관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피해만 야기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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