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정비업계, 폐유권 다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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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정비업계, 폐유권 다툼 ‘심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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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 개별 처리에 업계 조직 갈등 기미

자동차부분정비업계가 ‘폐유권’ 다툼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안산, 시흥, 인천 지역 등에 분포돼 있는 SK스피드메이트 직영 및 가맹점 약 80개 업체가 S정유 폐유 회수·처리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자신들의 업소에서 배출되는 폐유를 대가로 소위 ‘발전기금’을 받기 위해, 그동안 부분정비연합회 산하 조합 및 지회 등이 폐유를 일괄적으로 처리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연합회 가입은 유지하되 폐유는 각자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폐유는 발생형태에 따라 오일필터와 같은 고상과 폐윤활유 같은 액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당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신의 처리시설로 처리하거나,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에게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폐윤활유다.

즉 일반 소비자가 부분정비업소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한 후 배출되는 오일이 문제의 근원지가 되는 셈이다.

폐유를 놓고 부분정비업계에서 다툼이 시작된 것은 1년 전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서부터 시작됐다.

전국의 2만9223개 부분정비업소(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8 2/4분기 자동차관리사업현황) 중 현대 블루핸즈는 약 1300개 정도에 불과, 전국 부분정비사업자의 5%도 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움직임에 연합회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블루핸즈의 움직임으로 다른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하나둘씩 탈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분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의 200개 정도의 지회의 살림살이 근거는 폐유업체로부터 받는 발전기금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 드럼(200리터) 당 2만5000원 정도씩 받고 있어 조합원들이 많은 지역의 경우는 월 1천만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부분정비연합회 및 조합, 지회와 같은 단체는 작업범위확대를 비롯 부분정비업의 위상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작년 자동차관리법의 개정으로 작업범위가 대폭 확대되자 단체의 필요성이 없다고 느끼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의 반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폐유를 개별 처리하고자 하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폐유는 개인 재산이다. 요즘과 같은 경기불황에서는 몇 만원, 몇십 만원도 아쉽다”면서 “지금껏 개인 재산을 담보로 지회 살림살이만 늘어났지만 앞으로는 각자가 자신의 것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유에 대한 단체와 개인간의 생각이 엇갈려 앞으로도 부분정비업계의 폐유권 다툼은 끊임없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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