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익은 늘고 보험정비수가는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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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순익은 늘고 보험정비수가는 낮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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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업계 반발…재계약 거부 움직임

서울지역 자동차정비업체들이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동차정비업계는 “보험사들의 최근 경영 실적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자동차정비업체에는 시간당 1만9000원도 안되는 정비수가로 2008년도 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보사들의 2008 회계연도 1분기(4∼6월)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원수보험료는 작년 1분기 2조2065억원에서 올해 2조4095억원으로 9.2%늘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141억원에서 1641억원으로 43.8%나 증가했다.

특히 고유가의 영향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은 전년 1분기 69.9%에서 올해 1분기 66.3%로 개선됐고 일반보험의 손해율 역시 54.8%에서 47.9%로 낮아졌다.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05년 국토해양부가 공표한 시간당 공임 1만8200원∼2만511원에서 지난해 물가인상률을 고려해 3% 정도 인상된 수준에서 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비업체들은 “이 정도 수준이라면 계약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서울지역 전체 400여개 정비업체 가운데 손해보험사와 2008년도분 자동차보험정비요금 계약을 맺은 업체는 5%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 정비업체들의 계약률이 저조한 것은 삼성화재 등 보험사가 제시한 요금 수준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정비업계는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이 매우 호전된 배경에는 자동차 정비질서가 확립된 것도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년전부터 적용돼 왔던 ‘50만원 할증제도’ 등도 보험사의 수익에 보탬이 됐지만 정비업체로서는 상당한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것이 정비업계의 주장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수리비, 차량부품 등 차에 관련된 모든 것이 인상됐지만 보험회사가 만들어 놓은 50만원 할인제도를 20년간 적용하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이사장은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정비업체에는 인건비조차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보험정비수가를 적용하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이사장은 또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에서 국민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한다는 삼성측의 설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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