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비조합 정상화의 길
상태바
서울정비조합 정상화의 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25시>

서울정비조합이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말 치러진 이사장 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정진술 이사장과 정병걸 전 이사장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조합원들이 양분돼 있는 데다, 선거관리위원회 마저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조합의 분열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또 다시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두 정씨’간의 법적 싸움이 이어진다면 조합 정상화 및 조합원의 화합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법원이 이사장 선거에서 선거권 없는 일부 조합원이 선거에 참여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이의자씨(대흥자동차 대표) 등이 정진술 서울정비조합 이사장을 상대로 낸 ‘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됐다. 따라서 정 전 이사장이 법원의 기각 결정에 승복하고 더 이상 선거결과에 대해 문제 삼지 않으면 정상적인 조합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각 결정이 나온 후 정 전 이사장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비뚤어진 판단으로 정진술 이사장과 조합원들을 흔들고 있다. 더욱이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선거결과 및 법원의 결정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정병걸 전 이사장은 법원 결정이 나온 즉시 결정문을 전 조합원에게 팩스로 보내 상당수 조합원들을 당혹케 했다. 기각 결정문을 정 전 이사장이 ‘자랑스럽게’ 보낸다는 것을 쉽게 납득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결정문에서 앞 뒤 문장을 뚝 잘라내고 “정진술 후보가 130표를 획득했다”는 단순 논리를 앞세워 “과반수가 넘지 않았으니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사장의 임무를 정지해야 할 만큼 사안이 중대하지 않기 때문이며, 정진술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사장에 당선된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이사장은 이제 서울의 한 조합원으로 돌아가 전 이사장으로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자숙해야 하며, 선거관리위원회도 선거 결과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진술 이사장도 원만한 조합 운영을 위해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조합원들을 끌어안아 분열을 봉합해야 할 것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선거에서 전체 조합원 중 50%의 지지율을 간신히 넘겼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절반의 조합원은 조합 발전에 적지 않은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조합원 스스로의 불이익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조합은 물론 조합원들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