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걸 이사장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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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걸 이사장의 오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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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5시>

서울 정비업계의 리더인 정병걸 서울정비조합 이사장이 자신의 언행을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기 위해 대다수 조합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의 대다수 조합원들은 “정 이사장이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언행을 남발하고 있다”며 “오는 연말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 및 자신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조합원과 그렇지 않은 조합원에게 그어왔던 ‘선’을 더욱 명백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려온다.
특히 정 이사장은 서울조합에 출입하는 언론사에도 이같은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달 정 이사장은 조합원들에게 ‘존경하는 사장님 보십시오’라는 제목 하에 7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발송했다.
이 문서에는 그동안 정 이사장이 전직 이사장 등과 벌여 온 일련의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이를 비판한 일부 언론사 및 기자들을 싸잡아 ‘사이비’로 매도하면서 언어폭력을 휘둘렀다.
또 “일부 언론이 차기 이사장 선거에서 자신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면서 그동안 고소․고발 행위의 정당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정 이사장이 이 문서를 통해 정의한 사이비기자다. 정 이사장의 논리대로라면 사이비기자란 출입처 및 취재원과 적당히 야합하지 않고 비판하는 기자들이다. 다시 말해, 정 이사장의 이해와 요구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 기자는 ‘사이비’라는 얘기다.
수백여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있는 조합 이사장도 틀림없는 공인이다. 단체장은 조합원들이 뽑은 수장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임기기간 중 단체장의 손과 발, 입에 주목하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리더십이 얼마만큼 발휘되는냐에 따라 각 사업장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공인으로서 자신에게 우호적이면 ‘동지’, 그렇지 않으면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치명적인 오류다.
정 이사장이 차기 이사장 선거에서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같은 오류를 깨고 ‘동지보다는 적’을 껴안을 수 있는 포용력과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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