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제 1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43명의 대의원 중 총 20명(위임 포함)이 참석,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에 각 시·도 조합을 대표하는 이사장들조차 참석하지 않은 점은 "고의적으로 총회를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일부 대의원의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일부 시·도 조합 이사장들은 해당지역의 대의원들에게 총회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의원은 "아직까지 총회 성원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는 이사장과 대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당초 홍현식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신임 회장을 선출하고, 2003년 결산 및 2004년 예산 심의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회장 선거에 대한 각 시·도 조합 이사장 및 대의원들의 반목과 이견으로 의도적으로 불참하거나,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아 결국 성원 미달로 유예된 것.
이번 총회의 쟁점은 연합회 회장 선거와 관련, 김갑영 검사정비연합회장의 겸직 여부였다.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김갑영 검사정비연합회장의 겸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서울 등 일부 수도권 조합의 대의원들과 검사정비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협동조합연합회의 현실을 감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충북 등 일부 지방조합 대의원들간의 첨예한 대립을 벌였던 것.
이와 관련, 협동조합 한 조합원은 "협동조합 회장 선거를 놓고 수도권과 지방조합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직 회장은 물론 전 조합원이 현명한 선택을 해서 회장을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총회가 대의원들의 불참으로 유예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총회를 개최하고 대의원들의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합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