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비조합 '불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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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비조합 '불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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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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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비조합(이사장 정병걸)이 지난 3월 총회 무산이후 임원들의 무관심 및 소극적인 참여로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조합이 정기총회 속개 시기 등 여러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제 99차 이사회에서 24명의 이·감사 중 11명만 참석해 성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명 중에는 의결권이 없는 조달제 감사가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인원은 10명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이사회에 나오지 않았던 상당수 이사들은 조합에 대한 불신과 반목으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불참했던 한 이사는 "지난 1년 동안 조합 일을 해오면서 현 집행부에 상당한 회의를 가지게 됐다"며 "분열과 대립으로 일관된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조합측은 "조한필·황영호·박희목 이사의 사임으로 성원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정상적으로 이사회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 선임이나 사임건은 여러 조합원들이 동의를 얻어야 하는 총회 의결 사항"이라며 "이사회에서는 거론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이에 대해 "이사 사임의 경우는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라며 "다만 조합원의 제명 처리는 총회에서 의결을 받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조합측은 이번 이사회에서 오는 28일 3월에 무산된 정기총회를 속개하기로 했으며, 회비를 내지 않는 회원사들에 한해 전산프로그램 중지, 보험금 가압류, 회원자격 상실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3월 총회에 의결하지 못했던 정 이사장의 2002년 지출결산 외에도 세명 이사의 사임건에 대한 이견 대립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李相旻기자 ls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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