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이어업체, 한․일 FTA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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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타이어업체, 한․일 FTA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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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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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가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내수 시장 지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시장 방어를 위해 가장 먼저 주력하는 부분은 영업망. 금호타이어는 기존의 타이어 대리점과 비교해 고객 서비스를 완전 차별화시킨 ‘타이어 프로’란 프랜차이즈점을 설립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타이어 프로’에선 타이어 판매만이 아닌 타이어 관리 시스템을 도입, 고객 개개인의 자동차 하체 부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
한국타이어 역시 이와 비슷한 개념의 프랜차이즈점인 ‘타이어 타운’을 전국적으로 모집해 고객 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한타는 최근 회사 로고까지 전격적으로 변경,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 지난해 말엔 영업망 확대 및 개혁을 위해 외부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도 신발보다 싼 타이어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킨 ‘타이어 뱅크’로 승부를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일본 타이어 브랜드는 요코하마, 브리지스톤, 토요, 팔켄 등이다. 여기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타이어인 미쉐린 타이어도 일본 공장에서 주로 생산된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기 때문에 한․일 FTA가 체결될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태풍의 눈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타이어의 수입 관세는 현재 8%. 한․일 FTA가 체결되면 관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무관세가 되면 교육세, 부가세 등 다른 세금도 모두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타이어는 국산 타이어에 비해 약 20% 가격이 높게 형성돼 판매되고 있지만 한․일 FTA 체결 이후엔 가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는 이 같은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산업자원부에 한․일 FTA가 체결되더라도 타이어 부문에 한해 약 5년간 유예기간을 달라고 건의해 놓은 상황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특성상 영업망이 어떻게 조직되느냐에 따라 판매 실적이 결정되는 비율이 높다”며, “국산타이어업체들은 일본 타이어를 취급할 수 있을 만한 영업망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까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점 수 대비 최대 10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수입 타이어 시장은 수입차 시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엔 3만대 가량의 수입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타이어를 교체할 때 자동차에 장착돼 있던 기존의 타이어 브랜드로 교환하는 비율이 높아 수입 타이어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타이어 판매가 활성화되면 고성능을 원하는 국산 타이어 고객들이 수입 타이어로 대거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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