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꺼 주세요”부품 조합 책임자의 신경질-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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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꺼 주세요”부품 조합 책임자의 신경질-기자수첩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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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문제에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의 회원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기자에게 조합의 실무 책임자로 있는 K상무가 내뱉은 말이다.

조합에 따르면 2001년 기준 회원사는 모두 314개사. 95년 415개사에 비해 101개사가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도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차 자동차 부품업체는 840여개사.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2천여개사가 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비하면 조합 회원수는 턱없이 적은 비율이다. 그렇다면 현재 조합은 회원수를 늘이기 위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 위기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K씨는 신경질적인 태도만으로 일관했다. 그는 앞에 말에 이어“아침부터 쓸데없는 질문이나 하고 말이야.....”라며 내용의 핵심과는 전혀 무관한 말만을 늘어놓았다. 회원 수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은 것이 과연 쓸데없는 것일까?

조합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권익 향상을 위해 설립한 단체다. 회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은 내외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이탈하는 회원들 역시 조합으로부터 받는 서비스에 실망하고 떠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K씨는 내부 사정을 숨기는데만 급급,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조합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회원수를 확대키 위한 방안 마련이 조합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을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조합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조합에 힘을 실어달라고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에도 요구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보수를 받아 가는 시대가 아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이 정확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내부 결속력이 지금보다 더욱 다져져야 한다.
그 중심에 조합이 서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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