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협동조합 잇따른 탈퇴 조합은 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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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협동조합 잇따른 탈퇴 조합은 나 몰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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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권익 향상 및 정보 교류를 위해 지난 62년 설립된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 회원사들의 잇따른 탈퇴로 휘청이고 있다. 그러나 조합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합에 가입된 업체수는 2001년 기준으로 314개사. 95년 415개사에 비해 무려 101개사가 줄었다. 이는 국내 1차 협력업체 848개사의 37%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조합에 미가입된 상태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및 완성차업체들의 어려움(기아 및 대우자동차 사태)으로 많은 업체가 경영난을 겪은 이유도 있지만 조합 회원으로써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예를 들어 과거엔 조합의 추천을 받아야만이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고 정부 위탁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수혜가 일부 있었지만 현재엔 이같은 내용의 혜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정보통신의 발달로 회원사들 간의 정보 교류 역시 조합을 통하지 않고라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업계 관계자들은 들고 있다.

인천 남동 공단에 위치한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조합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조합에 가입된 회원사라는 의식을 못하고 있다”며, “탈퇴 회원사 역시 조합의 회원사가 아니더라도 회사 경영에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에 굳이 조합에 회비를 매달 납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이유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품업체 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을 보더라도 조합 가입 여부는 필요치 않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경기도 등은 매년 지역 내 우수 부품업체들을 선정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외 모터쇼 출품을 지원, 수출에 막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는 우수업체를 선정할 때 조합 가입 여부를 따지지 않고 있다.

여기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서울국제모터쇼 참가 부품업체들 역시 조합 가입 여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서울국제모터쇼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부품업체들이 출품을 원한다면 조합의 회원이냐 아니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조합 회원사가 증가하기는커녕 감소하고 있는데에 정작 조합측은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상무는 “회원 탈퇴를 하든 가입을 하든 그것은 업체들의 자유 의사다”라면서, “회원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다”라고 밝혀 대책이 없음을 시인했다.

회원업체들의 조직강화 및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설립된 조합이 두 손 놓고 있는 셈이다.

부품업체들이 완성차업체들의 파업 영향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조합을 중심으로 결집력을 보여야 할 시점인 것을 감안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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