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자동차 경기장 건설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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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자동차 경기장 건설 신중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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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오토플러스(주) 대표이사

" L시에 경기장이 생긴다면서? 아니 J시에 생긴다던데......."
유언비어에 가까운 경기장 건설 소문들은 모터스포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해에 한 두 번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말들이다.

하지만 이런 소문이 난무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국내에도 전문 서킷(경기장)이 들어서야 할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자동차 생산대국이라는 점이 그렇다.

70년대와 80년대 초만 해도 일본 역시 수적인 성장을 했지만 질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혼다와 토요다가 F1경기에 뛰어 들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이 급속히 성장을 한 것만 보아도 모터스포츠가 그 나라의 자동차 산업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데 얼마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모터스포츠의 멍석이라고 할 수 있는 서킷건설은 늦은 감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장의 필요성을 앞세워 여기저기에서는 마치 경기장만 지으면 돈이 왕창 벌리는 양 여기 저기를 쫓아 다니면서 경기장건립을 부추기는 것을 보며 모터스포츠인의 한 사
람으로 걱정이 앞선다.

서킷사업이 보편화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서킷을 건설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로 경기장이 갖는 경제성이다. 이들은 서킷을 건설하기에 앞서 지역에 어떤 사업들이 발전하고 있으면 숙박시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몇 명의 유동인구가 있는지 등등을 지나치다고 싶을 정도로 꼼꼼히 따지며 그들은 서킷을 계획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수백억의 돈을 투입해 지은 서킷이 고작 1년에 한 두 번 정도의 국제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다면 과연 그곳에서는 흑자일까, 적자일까.

우리가 지금 서킷을 건설한다고 여기저기에서 장미 빛 청사진을 내 놓고 있지만 과연 그들은 어느 정도의 흑자를 목표로 그런 청사진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옛말에 친구가 장에 간다니 나도 거름을 지고 장에 간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자치단체 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말만 믿고 서킷에 대한 구제적인 운영계획도 없이 우선 짖고 보자는 식으로 서킷사업에 뛰어 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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