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불매 운동 일파만파
상태바
한국타이어 불매 운동 일파만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타이어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A)에 소속된 200여개 튜닝업체들은 지난 7월말부터 일제히 한국타이어의 고성능타이어 브랜드인 벤투스 로고를 간판에서 내리고 타이어를 반품하기 시작했다.
또 업체와 관련 있는 튜닝 마니아들도 타이어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타가 올해 총 7회 치르기로 후원 계약돼 있는 ‘벤투스컵 KATA 드레그레이스’에 스폰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KATA 협회에 통보하면서다. 여기엔 특히 지난 7월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열린 드래그레이스 경기 1차 진행비 1천850만원을 되돌려달라는 내용증명까지 포함됐다. 2차 진행비도 지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한타측은 드래그레이스를 후원하며 경기당 3천700만원을 투자, 경기 전(1차)과 경기 후(2차)에 각각 1천850만원씩을 나눠 협회측에 지급해왔다.

KATA측은 한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정수 KATA 회장은 “한타가 앞으로 남은 세 번의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선수 및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한국타이어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회원들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한타가 반강제적으로 벤투스 타이어 장착을 강매해 놓고 이제와서 경기 후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기업이 고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라고 불만을 트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타측은 KATA가 먼저 신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13일 영덕군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개최된 드래그레이스는 엄연히 경기도 용인에서 치러지고 있는 벤투스컵 드래그레이스의 연장선상이라는 것. 장소만 옮겨 치러진 똑 같
은 행사라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영덕에서 치러진 경기에선 ‘벤투스컵’이라는 말은 생략된 채 영덕군과 경주 문화 엑스포만이 홍보가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타측 관계자는 “일부 언론은 물론 영덕군내에 걸린 홍보 플랭카드, 전단지 등에도 대부분 벤투스컵이라는 말이 생략됐다”며, “이러한 행사에 비싼 돈을 들여 후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KATA는 이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언론 홍보는 KATA의 책임이 아닌데다 경기장을 벗어난 지역의 플랭카드까지 통제할 수 없다라고 맞서고 있다.

KATA 관계자는 그러나 “경기가 끝난 직후 KBS 2TV <여기는 정보시대>와 포항 MBC <9시 뉴스데스크>를 비롯 자동차 전문지, 잡지 등에 벤투스 로고가 클로우즈업 되는 사진이 상당히 등장하는 등 제품 홍보는 용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ATA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남은 드래그레이스를 포기한 한타측에 손해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18일 발표했다.

협회측은 “용인 경기장이 이미 예약돼 있는데다 출전 선수들이 많은 돈을 들여 차를 튜닝해 놓은 상황이어서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되면 금전적 손해가 크다”며, “법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돼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KATA와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드래그레이스를 치러왔다. 한타는 이 대회를 후원, 자사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의 판매를 크게 성장시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