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산업 돌파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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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닝산업 돌파구가 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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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닝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튜닝산업의 침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문제라며 현재로선 손쓸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 튜닝업체 사장은 “한 달간 전혀 매출이 없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며, “개점이 곧 폐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튜닝산업의 황금기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였다”며,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지속했던 기간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만해도 시장 규모가 7천억∼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튜닝이 경제
에 매우 민감한 산업임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튜닝은 일부 자동차 매니아들이 즐기는 취미 활동으로 운전자의 선택사항이지 필수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경제 흐름을 탈 수 밖에 없다.

여기다 완성차 업체가 튜닝 불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중 튜닝을 할 만한 차는 투스카니 정도 밖에 없는데 이 모델을 현대자동차가 공장에서 이미 튜닝한 상태에서 양산하고 있어 튜닝 업체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업계에 따르면 튜닝산업의 부흥 연도만을 놓고 분석해보면 정확히 현대자동차 티뷰런(96 출시∼2001년 단종)이 대중적 인기를 끌던 때와 일치한다. 즉 스포츠 주행을 즐기려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튜닝 문화가 확대됐다는 풀이다.

그러나 티뷰런 후속모델인 투스카니를 소유한 고객들은 튜닝업체를 찾고 있지 않고 있다.

투스카니는 옵션이긴 하지만 17인치 휠타이어, 듀얼머플러, 버킷시트 등이 장착돼 판매되고 있다. 이것들은 티뷰런이 양산되던 시절엔 튜닝업체에서 적용되던 것들이다.

이와 함께 튜닝의 기술적 진보가 더딘 점도 튜닝 매니아들이 발걸음을 줄이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용문 영진 HKS 사장은 “국산차에 적용해 스포츠카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튜닝 파츠의 성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와 튜닝 업체가 이 부분에 대해 공동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업계에선 튜닝 매니아들이 수입차 구입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진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급 튜닝을 즐기는 운전자들의 수입은 월 평균 400만원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업계가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를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튜닝 마니아들이 튜닝을 하는 대신 중형 수입차 구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 튜닝업체 관계자는 “3천만원 정도면 무이자 할부로 수입차를 살 수 있게 돼 고객들이 대거 수입차 시장으로 옮겨가고있다”며, “당분간 튜닝업계의 불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
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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