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속이는 "브랜드택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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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속이는 "브랜드택시 유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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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브랜드 콜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최근 개최한 시브랜드콜추진위원회는 사실 겉보기엔 흠잡을 데 없는 공개경쟁의 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시의 브랜드택시 추진내막을 꾸준히 지켜봐온 기자의 눈에 비친 이날 회의는 부실투성이요 전시행정의 극치인 브랜드택시 정책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콜시스템 등 관련 장비를 갖춘 택시가 3천대만 되면 브랜드택시로 인정, 단말기 실치비 융자외에 월 콜운영비 절반액 지원등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시의 방침에 따라 이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11개 사업자들 대부분도 해괴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냉소를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1개사 별로 실시한 설명회 겸 심사에서 제안서 외 다른 자료의 반입자체를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설명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채 미리 만들어진 몇마디 질문만으로 서둘러 심사를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사업자를 누구로 선정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이에따라 사업자들은 도대체 시의 선정기준이 무엇이냐며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의 정책을 제대로 알지 못한 업자들의 어리석은 푸념이자 그들 역시 시의 부실 정책에 일조를 하는 가해자라는 게 지자의 솔직한 판단이었다.
무엇보다 콜시스템등은 서비스와 시설이 어울어져 양질의 상품이 되는 브랜드화가 될 때 효과를 볼수 있는데도 시의 브랜드화는 사실상 브랜드와는 무관하게 추진되면서 백억대 이상의 시민혈세와 업계 비용만 불필요하게 낭비할뿐 향후 효과는 전혀 기대할수 없는 "사이비"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100만원대 이상 가는 시설장착을 무상 또는 헐값으로 해주겠다는게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
결국 지금 시가 추진하는 택시브랜드화는 겉만 브랜드일뿐 실상은 사양화가 번한 콜택시에 불과한 것이다. 또 사업자들은 들러리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고급교통수단을 지향하는 택시에 시민혈세를 지원하는 모순된 정책에 있다. 택시를 고급교통으로 육성하겠다며 원가와 상관없이 대폭적인 요금인상을 단행한 게 불과 최근의 일인데도 이제와서 고급화를 위해 대중교통처럼 시민혈세로 지원하겠다는 앞 뒤 안맞는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화"라는 미명하에 택시고급화에 드는 어마어마한 시민혈세와 행정력의 낭비를 숨기고 있는 시는 이제라도 시민들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때가 된 듯 싶다.
<김근태 ki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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