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가트럭 4.5톤, 1일 연료비 4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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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메가트럭 4.5톤, 1일 연료비 4만원 줄었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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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바꾸고 수익금 증가, 승차감.휴식 공간도 최고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운수업 종사자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수 년 째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운임과 달리 기름 값을 포함한 이런 저런 운송비용이 치솟은 상황에서 지난 해 연말 시작된 경기 불황도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화물차 경력 28년째인 최광식(47세.사진) 씨는 최근 2006년식 현대차 4.5톤 구형 메가트럭을 같은 회사의 메가트럭 4.5톤 와이드 캡으로 바꿨다. 수리와 정비 등에 들어가는 유지비용을 줄이고 메가트럭이 신형 엔진을 탑재해 연비가 향상됐다는 설명에 연료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때문이다. 지난 9일, 그를 만나 하남에서 강원도 진부까지 가는 길에 동승, 그의 일상과 현대차 메가트럭 와이드 캡으로 차량을 교체한 후의 변화들어봤다.



 

❚와이드 캡, 와일드한 잠자리도 편안

최광식 씨는 경기도 하남에 있는 회사(한스영농법인)를 출발, 강원도 진부에서 양상추와 브로콜리 등 농수산물을 싣고 다시 되돌아와 하남과 오산에 짐을내린 다음 집에 돌아오기까지 430㎞의 도로에서 꼬박 14시간을 메가트럭과 함께 한다.

주말도, 딱히 쉬는 날도 없는 고된 일이지만 최 씨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구김없이 잘 커주는 아이들이 있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는 소박하고 평범한 가장이다.

하남에서 진부까지의 동승 취재를 위해 오전 일찍 만난 최 씨는 출고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깨끗한 현대차 메가트럭 4.5톤의 주변을 둘러보며 차량 점검을 하고 있었다.

최 씨는 어쩐지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지난 1981년부터 화물차 운전을 시작한 경력 28년의 베테랑.

차에 올라타자 시트 뒤쪽 침대에 이부자리가 가지런히 펼쳐져있다.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은데 차에서 주무시기도 하는 가 봅니다."

"주말에는 영동고속도로 전체가 밀리니까 아예 푹 자고 새벽에 출발하는 때가 많지. 여기는 한 번 밀리면 아주 진절머리가 나거든". 

"잠 잘 때 불편하지는 않습니까"

"이게 와이드 캡, 그러니까 넓다는 의미잖아. 잠버릇이 고약하고 와일드해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넉넉해. 시트가 자동으로 덥혀져서 추운 줄도 모르니까 안성맞춤이지".

또 하나, 운전석 시트의 장점도 빼 놓지 않았다.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없고 허리와 엉덩이를 받쳐주는 시트의 쿠션도 탁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없는 운전 편의성 최고

왜 메가트럭을 샀냐고 물었다.

"화물차를 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현대차외에는 다른 차는 써보질 않았어. 사실 힘 좋다는 다른 차나 수입차를 사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현대
 트럭의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도 없었고 굳이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 할 만큼 수입차에 특별한 장점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라며 반문했다.

힘? 화물차라면 당연히 힘이 세야 좋은 것 아닌가.

최 씨는 "이 차 출력이 250마력이다. 다른 회사차도 거의 같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축 추가하고 아무리 많은 중량 짐을 실어도 대한민국 어디든, 어떤 경사로든 다니지 못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웬만한 경사로도 기어 변속 없이 달리던 탄력으로 그대로 치고 올라가는 힘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메가트럭이 가장 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차감 역시 최고란다.

“서스펜션이 좋아서 차체 진동도 거의 없고 아까도 말했지만 운전석 시트에 앉으면 엔진 진동이나 웬만한 도로 요철 같은 건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주 조용하다”면서 “특히 엔진소리도 규칙적이고 굉장히 조용해서 운전 할 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최 씨는 특히 “운전석에 앉으면 와이프 품속보다 더 편해야 하는게 화물차"라며 "오밀조밀하면서도 작동하기 쉽게 자리를 잡은 이런 저런 스위치도 편하고 좌우에 있는 큼직한 사이드 미러의 시야도 넓어서 운전이 너무 편하고 즐겁다"는 자랑도 했다.
 

❚기름 값으로 버는 돈, 하루 4만원

최근의 경기 침체로 운행비용(운송원가)이 크게 치솟은 운수업 전반의 고충은 생각보다 깊고 크다.

이런 불경기속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운송원가를 줄이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 씨가 긴 고민 끝에 3년이 채 안된 차량을 교체한 것도 차 값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화주 만족도를 높이고 운송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줄여보자는 계산에서다.

“차 바꾸고 나서도 내가 잘 한 짓인가 했다”는 최 씨는 그러나 아직 한 달은 안됐지만 매월 내야하는 차 할부금의 절반 정도는 ‘기름 값에서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차를 샀으면 들어 갈 돈이 더 많지 어떻게 할부금 절반을 앉아서 벌 수 있냐고 물었다.

“예전에 몰았던 4.5톤 윙 바디의 하루 운행 거리가 350km, 기름값은 평균 17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신형 메가트럭으로 바꾼 다음부터는 하남에서 오산까지 80km 정도가 더 늘어난 430km를 뛰는데 13만원을 쓴다”는 설명이다.

최 씨의 계산대로라면 메가트럭으로 차량을 교체 한 후 하루 평균 운행거리가 80km 이상 늘어난 반면 기름 값은 4만원이 줄었다는 얘기다.

그것도 경유값 변동이 거의 없었던 근 3개월간을 비교한 것이다.

보통 한 달에 25일을 일하니까 운행비용을 1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최 씨는 "거짓말 같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매일 매일 아주 꼼꼼하게 계산을 하니까 아주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그는 차량 교체 전 기름 값과 도로비, 식대 등 하루 경비를 20만원까지 썼지만 요즘에는 4만원 이상 기름 값이 줄었고 수익은 그만큼 늘었다.
 

❚메가트럭 좋다는 얘기 많이 써달라

최씨의 희망은 "그저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해서 살고 그러다 보면 넉넉하지는 않아도 사는데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 그런 세상이 오는 것"이다.

그는 주말이면 일을 돕겠다며 아버지를 따라 나서는 아들(22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늦둥이 막내 딸(13세), 자동차 부품 회사에 다니다 얼마 전 정리 퇴직한 아내에게 "그 동안 고생했으니까 이제부터는 쉬어도 된다"고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던 것도 평생 직업으로 여겨 온 화물차 운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런 최 씨는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어가게 해 줄 동반자로 ‘메가트럭’을 꼽았다.

"평생의 반려자야 가족이지만 그 가족들을 위해 하루 400km를 쉼없이 달려주는 이놈이야 말로 더 없이 고마운 존재"라는 것이다.

진부 초입에서 헤어지기 전 최 씨는 뒤 쪽에 서있는 메가트럭을 연신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 보다는 이 놈 좋다는 얘기를 많이 써. 4만원이면 작은 돈 아니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 돈 벌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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