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인-시승기] GDi 폭격기 '쏘나타', 지존의 위엄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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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시승기] GDi 폭격기 '쏘나타', 지존의 위엄 과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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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파워에 놀라, 캠리에 한판승

좋은 차? 뭘보고...그러면 그렇게 판단 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은 뭐지.

다 제껴 놓고 그렇다면 일반적 수준으로 대중이 이야기하는 좋은 차의 기준은 또 뭘까?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요구(니즈) 수준의 가치는 충족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차, 이도 저도 아니면 저이가 좋아하니 나도 좋다는 식의...

좀 솔직하게 얘기해보면 자동차의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메뉴얼'로 따져보면 장담하건데 이 땅의 어느 메이커가 생산하는 모델이든 흔히 얘기하는 표준오차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스타일을 말할 때 '호불호!'라, 개인의 선호도, 취향 혹은 시각적 차이로 좋은 차 혹은 그저 그런차로 구분하는 것에 대한 변명의 수단으로 많아 사용하는 만큼, 함부로 좋은 차 나쁜차를 말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세상이기도 하다.

그러니 호불호가 개인적 성향에 위해 선택되는 경향이 많고 성능의 차이가 도토리 키재기니, 단순하게 봤을 때, 좋은 차는 바로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차가 좋은 차라고 하는데 이의를 달수가 없는 시대다.

좋다고 하는 차의 기준이 보다 확실해 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쏘나타는 이런 관점으로 볼 때 아주 건방진 차다.

아무도, 심지어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들 조차 쏘나타를 처음 봤을 때 대부분의 감상평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그래서 시류를 잘 못 파악한 부조화스러운 차'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쏘나타가 막상 시장에 나온 후 예상하지 못한 시장 반응에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다.

하루 1000대, 그렇게 4개월이 조금 지나 10만대 넘게 계약이 됐으니까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고 요즘 것과 비교하자면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가 거두고 있는 흥행성적에 진배가 없어 보인다.

지난 27일, 현대차가 쏘나타 F24 GDi를 국내 자동차 전문기자들에게 도요타 캠리와 함께 실 운행을 통한 비교 테스트의 방식으로 공개했을 때 대부분은 '그래도 캠리인데, 비슷하기만 해도 다행이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한편으로는 GDi( Gasoline Direct Injection)라는 기술적 성과를 현대차가 단독으로 달성한 것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고 특히,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쟁쟁한 경쟁자와 유럽산 모델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차급의 대항마를 당당하게 내 놓은 베짱 하나만도 크게 평가하는 기자들도 적지 않았다.

쏘나타 F24 GDi를 타 보면 현대차의 자신감, 여기에서 오는 자부심도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평지를 달리는 힘은 차고 넘치며 아주 분명하고 신속하다. 여기에 급경사 구간을 받아들이는 조향성도 탁월하고 사운드 역시 유럽형에 가까운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감성과 어울려 운전의 색다른 묘미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이날 제주 일원의 굴곡진 도로를 절대 무난하지 않은 코스로 설계된 도로의 시승을 통해 전달된 쏘나타 24 GDi의 진가를 한 마디로 얘기하면 이렇다 "물건, 아 국산차의 르네상스 시대가 왔구나".

이날 대부분의 내로라하는 국내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용비쏘나타 F24 GDi 찬가'급의 찬사를 쏟아냈다.

절대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발휘되는 힘은 물론이고 코너링이나 험로를 받아들이는 안정적인 능력은 그야말로 최고였고 특별한 흠을 잡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GDi 엔진 개발에 직접 관여한 현대차 관계자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이미 도요타, GM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선점한 기술 특허를 극복하고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GDi 엔진을 개발하고 이 엔진을 양산차에 탑재한 것 자체도 놀랍지만 그 성능이 그들을 능가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것이다.

‘세타 GDi 엔진’은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직분사 엔진으로 연소실 내에 고압으로 직접 분사된 연료가 연소실내 증발시 잠열에 의한 냉각효과를 발생, 엔진의 흡기 충진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과 토크 등 엔진 성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13.0㎞/ℓ의 연비는 국내는 물론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산 경쟁 모델과 국내 그 어떤 모델과도 스펙의 경쟁을 불허하는 최고치를 자랑한다.

이 스펙이 실제 주행에서 발휘되는 성능도 놀랍다.

슬라럼, 급가속, 급커브 등의 설정된 험로 구간을 도요타 캠리와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 테스트를 가졌는데 주행 불안감, 운전 스트레스, 소음 등은 쏘나타가 덜하면 덜했지 이 엄청난 포스의 브랜드에 절대 부족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쏘나타 F24 GDi가 지나는 모든 길에서 그 콧대 높은 수입차들이 하날 둘, 사라져가며 '어떤 차가 당당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광고처럼 그 자신감이 허상이 아님을 실감하는 시승이었다.

제주=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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