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잡음, 정영조 대표 해임에 반발...법적 다툼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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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잡음, 정영조 대표 해임에 반발...법적 다툼으로 비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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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표이사가 일방적으로 해임되는 등 파란을 일으킨 F1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 KAVO 사태가 법적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KAVO의 주주사인 MBH(공동대표 정영조, 장홍호)는 18일 “전라남도 등 운영법인 이사회 참석 기관들은 더 이상 F1 한국 그랑프리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14일 MBH를 제외한 주주사들이 비정상적인 절차로 의결한 정영조 대표이사 등의 해임안이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이날 MBH는 14일 날치기로 행해진 KAVO 주주총회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MBH는 지난 2006년 F1 국내 유치권을 확보한 뒤 KAVO 설립 주주로 참여한 프로모터로 KAVO의 대표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다.
 
MBH는 우선 기상사태로 인한 건설지연 등 여러 악조건에도 지난해 첫 F1이 무사히 치러졌음에도 일부 주주사들이 부정적 측면만 과장해 실패로 규정하고, 정영조 대표 등 KAVO 경영진에게 이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첫 한국 그랑프리는 F1 참가팀들의 투표로 국제자동차연맹이 시상하는 올해의 프로모터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첫 개최에 따른 진통도 있었다. 일부 관중석 미완공, 유료 입장객과 자유입장권 소지자간의 충돌, 진출입로에서 벌어진 교통문제, 숙박 인프라 문제 등이 보완되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MBH는 F1 기간 중 발생한 이들 문제의 주요 원인 제공자들이 KAVO 경영진에 책임을 돌리기 위해 절차를 무시한 대표이사 및 주요 이사진의 해임을 강행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MBH 관계자는 “임기가 남은 대표이사를 강압적으로 교체할 만큼 한국 그랑프리가 총체적으로 실패한 대회였다면 경기장을 완공하지 못한 SK건설, 이사회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짜표인 자유이용권을 발행해 큰 혼란을 야기한 F1 조직위원회(사실상 전라남도) 등 KAVO의 다른 주주들도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큰 행사를 이끄는 과정에서 주체들간의 불협화음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일부 주주들의 행동은 주력 상품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자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MBH는 또 14일 주주총회의 절차상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대표이사의 해임안을 최종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전체 주주에게 공지한 뒤 2주 이상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주요 주주인 MBH의 동의 없이 이사회 개최 이후 단 3시간 만에 날치기로 주주총회를 강행하는 절차상 오류를 범했다. MBH는 지난해 조건부로 KAVO에 대한 지분을 SK에 넘겼으나 주주간 협약에 따라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현재 진행중인 감사원의 조사가 완료된 뒤 책임을 따지는 이사회를 개최하자는 정영조 대표의 주장도 묵살되었다. MBH가 이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객관적인 평가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MBH는 지난 2006년 F1 유치권을 확보한 뒤 80%의 지분(전남개발공사 20%)으로 KAVO 설립에 참여한 F1 한국 그랑프리의 주역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정부지원 요청을 빌미로 주요 권리를 합작법인인 KAVO로 이관하자는 전라남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인 개최권을 이관하는 등 민간기업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양보를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운영법인의 공공성 확보를 빌미로 전라남도가 요청한 지분비율 변경안에도 합의해주며 배수증자 없이 신규 자본참여가 이루어져 80%였던 지분비율이 17%로 낮아졌다. 
 
MBH 관계자는 “F1 개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양보를 거듭한 (MBH가 선임한) KAVO 경영진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달라”며 “지방정부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민간기업 옥죄기를 하기 보다는 2011년 F1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경기장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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