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역사를 만나다, 도요타 ‘코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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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역사를 만나다, 도요타 ‘코롤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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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기능에 기본기 충실, 안락한 승차감

1966년 출시돼 지난 4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은 3700만대가 판매된 도요타 코롤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 베스트 셀링카다. 콤팩트한 사이즈, 무난한 디자인, 절제된 인테리어와 무난한 성능, 탁월한 연비 성능을 앞세워 도요타의 쟁쟁한 모델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그러나 ‘명불허전’, 그 명성이 공연한 것이 아니라고는 해도 지난 3월 국내에 투입된 코롤라는 그 동안 도요타가 선 보였던 다른 라인업에 비해 아직은 반응이 밋밋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반응과 같이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강원도 지역에 내린 즈음, 코롤라를 시승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디자인

와이드&로우 프레임의 형상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은 코롤라 전후 좌우의 균형감을 살려주고 공력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슬립 타입의 전면부와 어울려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45년 동안 계승된 코롤라의 전통적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면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이 조화를 이룬 전면부의 간결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측면부에는 소프트하게 설계된 보디라인과 루프라인의 기울기로 역동성을 강조했고 돌출된 리어램프의 볼륨감은 소형차 이상의 중후함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렬하게 디자인되고 있는 자동차의 디자인 트렌드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이 평범한 코롤라를 어떻게 평가할지에는 뚜렷한 자신감이 없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극도로 절제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와 클러스터는 단순하지만 실용적이고 잘 정돈된 버튼류의 좌우대칭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도 꽤 크다. 공간에 대한 배려와 촉감으로 전달되는 이미지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의 스포티한 그립감과 시트의 촉감, 실내 곳곳의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마무리된 마감처리와 넉넉한 실내 공간, 다양한 수납공간은 감탄할 만한 수준이다.

반면, 클러스터 내에 불편하게 설치된 푸시 타입의 트립 컴퓨터 세팅 방식이나 오디오의 음질, 내비게이션의 빈약함 그리고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편의 사양은 불만스럽다.

-시내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

코롤라는 서울 도심은 물론 강원도 양평과 홍천, 경북 문경 등 340여㎞를 달렸다.

도요타의 핵심엔진인 1.8리터 DOHC 4기통 엔진을 장착, 132마력의 출력과 17.7kg.m의 토크는 도심에서의 저속 주행과 고속도로의 고속 주행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경쾌한 시동소리와 함께 이후의 정숙감은 코롤라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부드러운 출발과 함께 고르게 전달되는 엔진음은 주행 중에도 크게 변화가 없이 정숙하다.

도요타는 “코롤라는 지능형 듀얼 VVT-i 첨단 기술과 최적화로 중저속 구간의 여유있는 토크를 확보해 도심 주행에서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 구간에서는 탁월한 출력을 발휘해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이 적용된 서스펜션으로 발휘되는 승차감도 매우 뛰어나다. 급한 회전구간을 빠져나오는 안정감도 만족한 수준, 그러나 치고 달리는 가속능력은 뚜렷하지 않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나오는 잡음과 고속 주행시 발생하는 풍절음은 아쉬웠다.

한편, 코롤라에는 차체 주요부위의 고장력 강판과 전방향에 충격흡수를 보장하는 충격흡수구조로 탑승자와 보행자 안전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또한 6개의 첨단 듀얼 스테이지 SRS 전방 에어백, 후방 추돌시 머리쪽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등 충돌사고 발생시 승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기본 적용됐다.

이 밖에도 차체자세제어장치와 트랙션 컨트롤,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 ABS, 제동보조장치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능을 크게 높였다. 코롤라의 국내 투입은 규모가 가장 큰 준중형 시장에 어떤 형태든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 포르테, 크루즈 등 쟁쟁한 국산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서 코롤라가 명성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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