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독일 만(MAN) 트럭 인수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언론 및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최근 "폭스바겐이 지난 3월 만 트럭 보유지분을 30.47%로 늘려 인수합병을 위한 법적 요건을 충족한데 이어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만 트럭을 인수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룹 내 상용사업을 통합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유럽 트럭 시장이 판매 부진과 환경 규제로 인한 개발 비용의 상승 등으로 트럭 업체들의 수익성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협력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EU의 반 독점법 규정으로 사업 제휴보다는 지분 인수 등으로 업체를 통합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
폭스바겐은 특히 오는 2018년 10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그 동안 취약했던 상용 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돼 왔으며 이에 따라 만 트럭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KARI는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 4월 중·소형트럭에 강점이 있는 일본업체 이스즈와 엔진공급 및 기술 공유에 합의했고 대형트럭 부문에서는 스카니아와 만 두 업체의 부품 공급선을 통합해 연간 2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키로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ARI는 폭스바겐이 만 트럭을 인수하면 상용사업 재편으로 유럽시장 경쟁구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했다.
만과 스카니아가 통합할 경우 생산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점유율 역시 30%로 경쟁업체인 다임러와 볼보(각각 20%)를 추월하게 된다.
반면 지난 6년전에도 스카니아와 만의 합병이 무산된 사례가 있어 실제 사업을 통합하는데는 적지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