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개 마을버스 사업자들은 이날, 총회 직후 벌인 결의대회에서 지하철·버스에 인상된 요금이 처음 적용되는 오는 10일까지 서울시로부터 요금인상과 관련한 공식 발표가 없을 경우, 집행부의 결정에 따라 전 차량에 운행중단을 알리는 호소문을 부착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배무섭 요금추진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시 관계자로부터 3월 중 운송수입금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여 오는 4월까지는 요금 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 다수 조합원들이 "시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격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시가 밝힌 2개월간 요금인상 작업과정을 일단 지켜보기로 했으며, 이 기간 동안의 모든 추진일정에 대한 권한을 박오장 이사장 등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한편 조합원들은 "시는 마을버스가 1일 150만명을 수송하는 대중교통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 및 지하철 요금은 인상해주고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요금을 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또한 종사원들이 지난 4차례의 임금교섭에서 14.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 요금수준으로는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어 파업에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금의 90%가 교통카드로 지불되고 있어 수입금이 투명하게 노출되고 있는데 또 다시 실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을 끌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 됐다.
한편 이날 총회 참석자들은 현 집행부가 요금 인상을 관철시키지 못할 경우, 총 사퇴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즉석에서 연명서를 작성 전달했으며 박오장 이사장은 삭발까지 단행하고 "요금인상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노조가 오는 10일까지 요금인상 방안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바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金興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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