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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7주년 특집]車관리사업 현안과 과제-해체재활용
이승한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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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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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업체 성과가 지파츠 쇼핑몰 성공 이끌 것”

재사용부품 활성화 앞장 업체 방문해보니
해체재활용업계 새로운 활력소 ‘기대’ 커

#1. 지난 14일 찾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내 자리한 동화산업. 회사 정문에 들어서자 “이곳이 과연 폐차장인가?”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폐차장에 대한 선입견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공장을 안내한 회사 김영수 폐차사업소 부장은 “기존 음침하고 낡은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수없이 노력했다”며 “재활용업계가 중요한 산업으로 여겨지도록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2004년 폐차업에 뛰어들었다. 고․비철사업이 주력 업종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폐차 생산 부품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아예 폐차사업소를 따로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는 현재 월 1500대를 처리해 폐차업계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창고 앞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판매부스가 있어 재사용부품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창고는 잘 정리된 자동차부품 마트 같았다. 일목요연하게 라벨이 달린 선반에 각 부위별 부품이 차곡차곡 진열돼 있었다. 개별 부품은 포장됐고, 포장지 위에 바코드가 찍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전체 부품 가운데 85%(6500개) 정도에 대한 전산화 작업이 끝났다. 기존에는 보관만 해뒀던 부품들이었다. 이를 일일이 세분화하고 상태를 점검한 후, 사진을 찍어 이력관리에 나섰다.

김영수 부장은 “새로 들어오는 부품은 바로바로 처리되지만, 회사가 기존 보관하고 있던 오래된 부품은 그렇지를 못하다”며 “먼지제거부터 정보입력까지 전체 부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폐차 부품을 재활용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인 건 제법 오래됐다. 소규모로 진행하던 사업이 확대된 건 지난 3월. 한국자동차재활용업협회(회장 정상기, 이하 협회)가 재사용부품 활성화를 위해 전문쇼핑몰 지파츠(www.gparts.com) 준비에 나서고 부터다. 이에 맞춰 회사도 부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설비를 증축했다.

지난달(9월) 회사는 협회와 국토교통부가 인증하는 자동차 재사용부품 지정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협회와 공조하기로 결정한 건 마케팅이나 홍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 폐차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여건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 업계 대부분이 고철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 비중이 높은 상황. 그런데 최근 고철 값이 계속 하락해 여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중동․중앙아시아로 판매되던 물량도 급격히 줄었다.

회사는 아직은 사업 초기라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여전히 재사용부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것도 해결 과제다. 김 부장은 “일부 소비자 가운데 판매하고 있는 의장부품을 의심할 때는 뭐라 설명할 지 난감하다”며 “1999년식 차량 소유자가 2003년식 차에서 떼어낸 부품을 줘도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보험으로 차를 수리할 때 재사용부품보다 신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문제. 회사는 이를 개선하지 않고선 재사용부품 활성화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정부나 관련업계가 노력해 재사용부품 사용을 장려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재사용부품을 사용하면 보험료를 낮춰주는 방안이 고려 가능하다.


동화산업 김영수 폐차사업소 부장이 관리되고 있는 재사용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화산업 폐차사업소 현장 근로자가 폐차를 해체하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본 동화산업 폐차 공장 전경

#2.
같은 날 찾은 인천폐차사업소 또한 부품 보관 창고가 잘 갖춰져 있었다. 아쉬운 건 판매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 실제 판매를 높이는 데는 부족한 측면이 많아 보였다. 회사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부품 판매에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1983년 창업해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갖춘 만큼 재고관리시스템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10여년까지도 재사용부품 판매라 해봐야 문짝이나 타이어 정도에 그쳤는데, 해외에서 한국산 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재사용부품 활용을 모색하게 됐다.

인프라는 갖췄지만 실제 판매가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홍보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회사 구현철 관리 상무는 “재사용부품 활성화 노력에 있어서 한때는 다른 업체를 선도했지만, 최근 들어선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3월 협회가 개발한 재고관리시스템으로 갈아탔다. 자체 역량으로는 재사용부품 판촉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랐다.

현재 회사는 지파츠에 100여개 재사용부품을 샘플 수준으로 올려놓고 있다. 전체 보유하고 있는 재사용부품이 3000~3500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구현철 상무는 “재고관리시스템에서 개별 부품가격을 알 수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쇼핑몰 상품 등록을 자제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40억원을 투자해 창고를 지었지만 가격을 몰라 부품 회전률이 낮아지고 있다면 고민 안 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사가 지파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차근차근 보완하면 폐차 업계가 선진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개별 업체 또한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성공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인천폐차사업소 구현철 관리상무가 폐차에서 나온 재사용부품을 어떻게 세척하고 분류하는 지 설명하고 있다.


구현철 상무는 지파츠가 성공하기 위해선 업계 의지 못지 않게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말했다.

▲업체 의지가 성공 관건 … 협회도 추가 개선 의지=
“전산망 한 번 깔면 업데이트나 유지․보수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시스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창고재고관리는 결국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예요. 시스템이 엉망이 되면 매출이 오르지 않을 것이고, 결국 업체 입장에선 관심가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죠. 회원사들의 의지가 떨어지지 않게 업체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업체 탐방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지파츠와 창고재고 및 판매관리시스템을 총괄 관리하고 있는 리사이클파크 오신원 대표가 들려준 말이다.

지파츠는 협회가 지난 3년간 10억원을 투자할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는 사업. 비용 전액을 협회가 부담하고 있어 회원사는 무료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쇼핑몰에 상품 등록하는 업체는 협회 회원사 중 10%선에 불과하다. 수도권 중심이고, 지방마다 거점 형태로 2~3곳이 참가하고 있다. 선도하고 있는 업체 성과에 따라 참여 정도는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그러면 쇼핑몰 등록 부품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협회는 현재 지파츠에 1만개 정도 재사용부품이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등록 전 단계 부품이 추가로 1만개 가량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회는 재사용부품 사용 홍보 및 지파츠 유통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정비사업자단체, 손해보헙협회와 협력한다. 올해 말 까지는 정비업체를 위한 유통네트워크를 구축해 B2B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보험업계와도 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 실시간 재사용부품 재고정보를 공유하고, 보험 정산을 위한 AOS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 올해 말 정비업체 공임요금을 산정하는 에코AOS시스템과 연계되면 B2B사업이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협회 이치영 부장은 “주변 여건이 정비되고 B2B가 본격 시작되면 개인위주인 현재보다 7~8배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밝힌 지파츠 하루 거래는 30건 정도다.

오는 2015년까지는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전국 거점별 물류센터 구축이 이뤄진다. 재사용부품 유통 배송시간이 단축되고, 성능 테스트 공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일선 현장에서 들려오는 개선 과제도 적지는 않았다. 여전히 수익 드러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개별 업체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업체가 의지를 보여야 부품 공급이 원활해지고, 그래야 비로소 지파츠가 정상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장 택배비도 문제다.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사면 포장 택배비가 무조건 가격에 더해지고 있다. 업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파츠를 이용할 기피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밖에 해외 홍보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과 모바일 쇼핑 기반 확보도 장기적으로 지파츠 활성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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