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현대차 성장 되살릴 동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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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 “현대차 성장 되살릴 동력 될 것”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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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식 출시 … 일단 ‘기대 이상’ 반응
첨단사양 대거 장착에도, 가격인상 최소화
내년 한국과 글로벌 판매 6만2000대 예상
“현대차 브랜드 가치와 위상 높일 것” 기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들․딸 등 직계가족이 26일 신형 제네시스 공식 출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기아차 K9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회장이 직접 출시 행사장을 찾은 데다, 가족까지 함께 참석한 걸 두고 이례적이란 반응이 쏟아졌다.

내수 부진에 빠진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사운을 걸었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이런 절박함에, 신차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더해졌다.

신형 제네시스가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차다. 지난 2007년 처음 등장했을 당시 기존 현대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과 성능에 모두가 놀랐었다. 그랬던 만큼 후속 모델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런 관심을 의식해서였을까? 회사는 공개 당일까지도 철저하게 차에 대한 정보를 감췄다. 출시를 한 달 앞두고서야 제한적인 이미지와 정보를 공개하며, 이에 대한 반응을 예민하게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한 주 전인 지난 19일에는 사전계약에 들어가며 실내 공간을 일부 공개했다. 그나마도 렌더링 이미지였다.

‘신비주의 전략’ 같은 회사 움직임에 반응이라도 하듯, 한국과 미국에서 위장막을 둘러친 테스트 차량 사진이 연일 인터넷에 나돌았다. 온갖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반응은 비판과 기대로 엇갈렸다.

세계 프리미엄 명차와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을 목표로 2009년부터 48개월 동안 5000억원이 투입됐다. 회사로썬 피 말리는 시간이었을 수 있다.

위장막을 걷어낸 신형 제네시스는 우려한 것과 달리 ‘베낀 차’가 아니었다. 전면과 측면 비례감도 적당했고, 전면과 후면도 독창적인 모습이 잘 드러났다. 최소한 ‘베끼기 논란’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듯했다.

회사는 신형 제네시스 차체 강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승차감과 핸들링, 탁월한 정숙성은 물론 정확한 스티어링 응답성까지 주행감성을 최상으로 끌어 올렸다.

주행성능은 회사가 가장 중점을 뒀던 측면. 혹독한 코스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혹독한 주행 시험과 품질 평가를 거쳤다.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은 51.5%까지 늘렸다. 벤츠 S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는 20~30%대다. 초고장력 강판에 대한 관심은 정몽구 회장 행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시를 목전에 둔 지난 23일 정 회장이 돌연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공장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2공장을 방문했다. 주요 자동차 강판 설비를 돌아보고 생산중인 강판 품질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차체 구조용 접착제 적용부위도 123m나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유럽 프리미엄 세단을 능가하는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구동력을 전후 구동축에 자동 배분하는 회사 최초 전자식 4륜구동시스템 ‘H트랙’은 물론, 차간 거리 조절장치와 출발․정비 자동제어장치가 주행성능을 높였다.

첨단 조향․변속장치는 운전자 조작에 즉각 반응해 차량 제어를 보다 손쉽게 만들어 준다.

무릎에어백을 추가한 9에어백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는 등 다양한 첨단 안전시스템이 적용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차가 회전할 때 안정성을 높여주는 첨단 시스템이 달렸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를 비상 제동하는 시스템을 현대차 최초로 장착했다.

앞좌석 시트벨트를 당겨 충돌 직전 탑승자를 보호하는 기능과, 충돌과 동시에 앞좌석 승객 골반부를 잡아주는 장치가 탑승자 안전성을 강화했다.

보행자가 차에 부딪혔을 때 머리와 하체를 보호해 주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과 ‘보행자 보호용 판형 스티프너’도 현대차 최초 장착 안전사양. 이밖에 완벽에 가까운 다양한 첨단․편의 사양이 달렸다.

차량 가격은 공식 출시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가격 산정을 놓고 회사가 고뇌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무턱대고 값을 올릴 경우 경쟁 대상으로 여기는 벤츠나 BMW 동급 차종 보다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황. 회사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 기본 성능을 요구하는 고객 눈높이에 맞춰 차체 강성과 안전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 최고 수준 편의사양과 첨단 신기술을 적용했는데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 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3.3 GDI 모델은 모던과 프리미엄 2개 트림, 3.8 GDI 모델은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파이니스트 에디션 3개 트림으로 각각 구분된다. 회사는 주력 모델인 3.3 프리미엄의 경우 가격인상 요인이 410만원이나 발생했지만, 실제 가격 인상은 230만원으로 억제했다고 밝혔다.

고급 모델인 3.8 익스클루시브도 695만원에 이르는 가격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332만원만 인상됐다.

판매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이다. 2013년형의 경우 3.3 모델이 4340만~5430만원, 3.8 모델이 5180만~6400만원 선이었다.

회사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판매 목표는 국내(3만2000대)와 해외(3만대)를 합해 6만2000대로 잡았다.

정 회장은 출시 행사장에서 “회사 모든 기술을 집약해 만든 최첨단 럭셔리 세단으로 유럽 명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며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성능결함으로 기존 제네시스 10만3214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지면서 체면을 한 차례 구긴 현대차다.

자신 있게 공개한 신형 제네시스가 명예회복을 이뤄냄은 물론, 새로운 성장발판이 될 수 있을지 자못 기대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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