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자동차산업 도전-글로벌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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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자동차산업 도전-글로벌 시장 전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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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성장 곡선 지속돼 … 잠재적 불안 요소 상존
유럽․신흥시장 성장 속에 9034만대 판매 예상
“미국 출구전략과 유럽 회복세가 관건 될 것”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날씨로 따져 ‘점차 맑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4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에서도 회복세가 점쳐진 바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3.2%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존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기존 예상을 밑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주요 신흥국도 지난해 초부터 성장둔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하반기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신흥국 경기․금융 불안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경기부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된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지난해 보다 성장세가 다소 확대돼 성장률이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유럽도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등 선진국 경기개선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신흥국도 수출경기가 살아날 조짐이다.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거대시장 중국은 수출경기가 호전되면서 8% 전후 양호한 성장률을 지속해 신흥국 경기회복 견인 역할을 굳건히 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4.8% 증가
올해 경기 호조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우려와 위험요인이 있었는데도, 2013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621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판매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2.5% 늘었다.

미국 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게 영향을 줬다. 또한 중국의 두터운 수요층 덕분에 유럽과 인도, 러시아지역 판매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올해는 시장 회복 분위기가 본격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유럽시장이 회복 국면에 돌입했고, 신흥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전년보다 4.8% 증가한 9034만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3.1% 판매 증가
미국은 지난해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저금리기조가 유지되면서 소비자 구매 여건이 개선됐다. 2013년 판매 실적은 1598만대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후 급속히 닫혔던 미국 시민들의 지갑이 점차 열리고 있고, 주택 경기 회복 등 실물경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특히 SUV와 픽업트럭과 같은 실용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 급증이 판매 호조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판매 예상은 완만한 회복세에 완성차업체 간 공격적인 경쟁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1647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검은 구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판매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 봤다. 그러면서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이 지속돼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서유럽․러시아 성장 반등세 기대
지난해 서유럽 자동차 시장은 잔뜩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긴축 재정이 계속됐고, 높은 실업률은 물론 정치적 불안정까지 이어지면서 6년 연속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직전 보다 3.4% 감소한 1290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점진적인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올해에는 판매 부진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예상 판매대수는 1306만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SUV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의 경우 승용차 부문은 전 차급에서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SUV만 유일하게 7%나 성장했다.

푸조 ‘2008’, 르노 ‘캡처’, 오펠 ‘코카’ 등 유럽 완성차업체가 선보인 소형 SUV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에 따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도 상승했다.

올해에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신차가 집중 출시된다. 신형 가솔린엔진을 달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g/km 이하로 줄인 포드 ‘포커스’를 비롯해 시트로엥과 폭스바겐 골프 등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한 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기준에 따른 ‘유로 6’ 도입으로 디젤차 연료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자연히 디젤차 비중이 꾸준히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하이브리드나 CNG 차량 등 친환경차 수요는 소형차 수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전망도 있다. 여전히 경제적․정치적 문제가 산재하고 있어 2020년까지는 2007년 수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해 국가별 판매 전략과 친환경차 성장에 따른 대비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 분석했다.

러시아 시장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고, 높은 물가지수가 내수 경기 부진을 초래하면서 290만대 판매에 그쳤다. 직전 2012년보다 5.5% 감소한 실적이다.

올해는 일단 금리 인하와 고용 확대, 임금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어 판매가 306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5% 증가한 실적이다.

물론 수입차에만 부과됐던 재화용세가 자국산 차량까지 적용될 예정인 점은 성장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시장은 여전히 ‘쾌청’
중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내륙지방 도시화에 따라 신 소비자층이 많이 형성되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판매량은 2012년보다 10.7% 증가한 2249만대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에도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중서부지역 및 중소도시 수요 확대가 이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2.4% 증가한 2527만대.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신차등록 제한 조치가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 등 7개 대도시에서 더 확산되면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도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인도지역 역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고금리와 고유가로 중산층 수요가 위축되면서 판매량이 12.3% 감소한 320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상류층을 중심으로 한 고급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소비심리 회복과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9.2% 증가한 349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는 구조적이면서 발전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수 있는 소득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중남미 완만한 상승세 예상
중남미 지역은 올해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만큼 여건이 좋은 상황. 브라질은 지난해 0.5% 감소한 337만대가 판매됐다. 반면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고, 2016년 올림픽을 대비해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에 따른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395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남미 2대 시장인 아르헨티나는 특별한 환경 변화가 없는 한 오는 2020년까지 90만~100만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란 게 전문가 분석이다. 이 기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거나 급증할 산업 내외 요인 변화가 없다는 예상에 따르고 있다.

일본 시장은 꾸준히 하락세
올해도 일본 자동차 시장은 먹구름을 벗어내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에코 자동차 보조금 제도가 끝나 수요가 크게 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준 524만대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 정책효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소비자 신뢰도가 향상된 것이 수요 급감을 줄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8% 감소한 483만대로 전망된다. 아베노믹스 정책효과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되는 게 큰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고령화 사회 진입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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