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자동차산업 도전-새해 완성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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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자동차산업 도전-새해 완성차시장 전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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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소폭 상승 속 국산․수입차 경쟁 치열할 듯
내수판매 158만대 … 전년比 1.5% 증가
국내 생산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 기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와 수입차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

반면 그간 굳건하게 점유율을 지키던 국산차는 일단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 게 이런 이유에서 나오고 있다.

국산 승용차 소폭 ‘성장’ 상용차 ‘부진’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국산․수입차를 합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58만대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4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경기는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도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게 분명하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 완성차업체 신차 출시와, 한․미,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개별 소비세 추가 인하는 호재로 볼 여건이다.

10년 이상 노후 차량이 증가했고, 유가 안정과 전기차 세금 감면도 시장 안정화에 도움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국산차 판매량은 크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란 게 대다수 자동차업계 관계자 시각이다. 일부는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소비자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는 다소 증가하고 상용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116만대 수준. 이중 중형차와 CDV, SUV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UV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 뉴 쏘울과 쏘렌토R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3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중형차는 신형 소나타 효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한 22만대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대형차는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전년 대비 수준에 그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 점유율은 13.8%선. CDV는 기아 카니발 후속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한 7만2000대가 예상된다.

소형차(시장점유율 19.6%)와 경차(시장점유율 15.2%)는 신차효과가 줄어들고 아반떼 등 주력 모델 노후화로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

상용차는 건설투자 경기 저하 등으로 3.2% 감소한 24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 단종이 차급별 판매 동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예상 실적이 연말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악재가 될 수 있는 문제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리콜과 매년 반복되는 노조파업 등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자동차 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업계 전체가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성장행진 지속, 증가세는 ‘주춤’
올해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14.6% 증가한 18만대까지 예상된다. 사상 최대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수입차 신규 등록을 올해 17만4000대로 잡았다. 예상되는 시장 점유율은 11.4%로, 이 중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13.4%다.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고연비 디젤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 모델이 출시되는 점도 호재다.

소비자층이 브랜드가치를 따지는 20~30대로 확대되면서 수입차 대중화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 강세 현상과 할부금융서비스 강화 등이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는 수입 전기차가 본격 도입되면서 시장 다변화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혔던 AS문제도 서비스센터 확대를 통한 해결이 기대된다. 각 업체별로 지방 주요 도시에 판매전시장을 확충하고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국산 완성차업체 대응은 만만치 않다. 신형 제네시스와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보급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수입차 성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국산차 업계는 그간 국내에서 쌓아온 소비자층을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각종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축소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이기 위해 대고객 최전방에 있는 영업과 정비 관련 종사자 서비스 교육 등도 강화하고 있다.

SUV 시장이 성장해 쌍용차 경영이 정상화되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쌍용차는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인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뉴 코란도C 판매량 증가로 쌍용차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쌍용차가 올해에도 국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있었다.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난해만큼 고공행진을 거듭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

이에 더해 지난해보다 출시되는 신규 모델이 적고, FTA 관세 인하 효과는 지난해에 충분히 누린 상태라는 점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또한 일부 차급에서 국산차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어 소비자 심리 변화도 시장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손꼽혔다.

수출은 사상 최대 … 320만대 예상
올해 국산차 수출은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320만대가 수출될 것으로 봤다. 금액으로만 510억 달러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 의견이다. 7년 만에 시장 회복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서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 성장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남미와 인도, 러시아지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수출 확대는 국산차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도 한 몫 할 것으로 예견된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가 53위에서 43위로 처음 50위권 안에 진출했다. 기아차도 87위에서 83위로 올라섰다.

국내 자동차가 국제무대에서 ‘올해의 차’나 ‘추천차량’에 다수 선정되고 있다. 이밖에 관세 추가인하와 신차 투입 등 요인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북미와 아프리카, 중동, 유럽지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 예상 비중이 30.8%로 가장 큰 북미지역은 탄탄한 수요층과 국산차 품질․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99만대로 예상된다.

북미지역 중 미국은 전년대비 5.0%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는 주로 고연비 소형 차량과 고급 차량이 잘 팔린다. 현대 신형 제네시스, LF소나타, 아반떼 F/L,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와 기아 K900과 쏘울 등이 미국에서 선보인다.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미국 완성차업체 반발이 만만치 않은 점이다. 지난해 12월 9일 미국 완성차업계는 한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과 비관세장벽, 노동정책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업체는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이를 시정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 상태다.

유럽지역은 경기회복과 한․유럽연합 FTA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된 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제품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판매망이 확충되면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67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주로 실용적인 소형 RV와 고급 차량이 판매된다. 현대 신형 제네시스와 기아 쏘울, 신형 카니발, K5 F/L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중동지역은 원유 수요 증가와 정부 지출 증가로 자동차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6.5% 증가한 83만대 수출이 목표다.

아시아와 중남미지역은 수출 비중이 감소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반적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해외 현지 생산이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분 수출 비중은 다소 줄어들 게 됐다.

중국의 경우, 기아3공장(연산 30만대) 준공과 현대3공장 증설(연산 45만대) 등 이유로 전년 대비 4.1% 감소한 33만대 수출이 예상된다. 현대 터키공장(20만대) 확장도 이 지역 수출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남미지역은 브라질 현지공장 생산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콜롬비아 FTA 효과로 지난해 수준인 38만대를 지킬 수 있어 보인다.

물론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도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신흥국 경기불안정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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