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젤차 수요가 처음으로 가솔린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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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젤차 수요가 처음으로 가솔린 눌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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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신규 등록대수 가운데 43.5% 차지
승용차 비중 줄고, 승합차․화물차 증가세
경기침체․가계부채 증가, 신차 효과 적어
수입차는 큰 증가 … 수요 양극화 초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154만3564대로 집계됐다. 승용차 등록대수가 줄어들고 수입차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사상 처음 디젤차 수요가 가솔린을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김용근, 이하 협회)가 최근 펴낸 ‘2013년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대수는 직전 2012년(153만2087대)보다 0.7%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가계부채 부담이 이어진 대외 여건 속에서 완성차업체가 쏟아낸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시장 70% 이상을 점유했던 현대․기아차 실적 저조가 시장 침체에 큰 영향을 줬다. 양사 신규 등록대수는 109만7967대로 직전 2012년(113만6548대)보다 3.4% 감소했다. 두 회사 실적 모두 줄어든 가운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74.2%에서 71.1%로 3.1%포인트 내려갔다.

맥스크루즈(현대)나 카렌스(기아) 등 신차 출시가 꾸준히 이뤄졌지만 판매대수가 많은 주력 모델이 아니어서 신차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수입차 판매 확대가 이어져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한국GM은 ‘트랙스’ 등 신차를 출시했지만, 역시 대외 여건 악화로 실적이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보유 모델이 주로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차급인데다, 다양하지 못한 관계로 경쟁에서 다소 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2012년보다 1.4% 감소했다.

반면 쌍용은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6만1996대를 판매해 2012년(4만636대)보다 34.7% 증가하면서 르노삼성을 앞질렀다.

수입차는 다양한 신 모델 출시에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 FTA 효과로 전년대비 20.3% 증가한 16만1877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1.7%포인트 상승한 10.5% 기록하며 10%대를 넘겼다.

차종별로는 승용차(124만3868대) 비중이 80.6%를 차지했지만, 전년(125만6403대)보다 줄어들었다. 소형차와 다목적차는 각각 18.6%와 12.5% 늘어난 반면, 볼륨이 큰 중형차가 6.0%, 경차는 11.1% 각각 줄어들었다.

협회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선 수요와 경기회복 지연 및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경차와 중형차를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승합차는 7만6574대로 전년(7만600대)보다 8.5% 늘었다. 화물차는 21만3813대로 8.4% 늘었고, 특수차도 9309대로 18.6% 증가했다. 올해 단종이 예정됐던 경트럭 판매가 급증(102.1% 증가)했고, 지난해 유로5 적용으로 인해 위축됐던 소형화물차와 소형승합차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승용차 모델별로는 아반떼(9만4617대)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모닝(9만3205대), 쏘나타(9만1135대), 그랜저(8만9316대), 싼타페(8만173대), K5(6만3055대), 스파크(6만497대), K3(5만2209대), 스포티지(4만3924대), 투싼(4만3056대) 순으로 많이 등록됐다.

대부분 2012년에도 상위권을 유지한 모델로 2012년 10위 안에 들었던 레이가 빠지고 K3이 신규 입성한 게 눈에 띈다. 10위 안에 현대는 5개 기아는 4개 모델 이름을 올렸고, 한국GM이 1개를 차지했다.

기름 유형별로는 가솔린(65만6128대)이 전년대비 9.3% 감소하고 디젤(67만2025대)이 13.5%를 차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디젤 비중(43.5%)이 가솔린(42.5%)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LPG(17만5958대)는 2.5% 증가했고, 전기차(614대) 또한 18.8% 늘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솔린하이브리드(2만8168대)와 LPG하이브리드(892대) 모두 각각 18.2%와 59.1%씩 줄어들었다.

협회는 승용차 중 가솔린은 상대적으로 높은 유지비용 부담으로 신규 등록대수가 감소한 반면, 디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에 높은 연비 덕분에 레저용 RV차와 수입 디젤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봤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34만8878대)가 22.6%로 가장 높았고, 서울(22만4210대) 14.5%, 인천(15만5934대) 10.1%, 경남(11만7531대) 7.6%, 부산(9만4806대) 6.1% 순이었다. 인천은 전년대비 24.4%나 증가했다.

전년대비 신규 등록대수 비중이 상승한 지역은 인천을 비롯해 대구와 세종, 전남과 강원, 충북, 제주였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신규 등록대수 비중은 47.2%로 전년(46.5%)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승용차 소유자 연령별 신규 등록대수는 50대만 소폭(0.6%) 증가한 가운데 전 연령대가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20대 감소폭이 10.4%에 이르렀는데, 소비심리 위축과 유가상승 부담 등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50대는 대체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렌트나 리스 등을 포함한 법인차량(27만1985대)은 전년대비 11.2%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비중은 21.9%에 이르렀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3만3750대)이었다. 전년대비 가장 높은 수입차 증가세를 보인 곳은 세종시로 238대가 등록해 전년대비 145.4% 증가했다.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인천이 2만2096대로 62.6% 늘어나 가장 높았다. 전체 신규 등록대수 가운데 수입차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나타났다. 1만5271대가 신규 등록해 전체(7만6232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였다.

울산의 경우 현대차 신규 등록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62.3%)보다 줄어든 60.4%로 나타나는 등 재미난 통계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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