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출근풍속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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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출근풍속도를 바꾼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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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쌍용동-서울 방배동, 서울길동-방배동 출근시간이 비슷해져
-수도권과 지방출근자들, 정시성이 확보돼 여유롭게 출근해

천안에서 서울 방배동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성정현씨(42)는 이달부터 시작된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 시행으로 아침시간이 여유롭다. 출근시간이 30분이나 단축됐기 때문이다.

그는 목요일인 지난 10일 오전 7시가 넘어 천안 쌍용동 집에서 나와 천안터미널에서 7시 20분에 고속버스를 탄뒤 서울고속터미널에 8시20분쯤 도착했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오산IC까지 평일 전용차로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집에서 6시30분에 나와야 서울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직장이 위치한 방배동으로 가기위해서 7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역에서 두 정거장을 지나 내방역에서 내려 인근의 직장으로 출근했다. 이날 도착한 시간은 8시30분경으로 집에서 직장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0여분정도였다.

이번 평일 전용차로제 시행으로 천안에서 출퇴근하는 시간이 서울지역인 강동구 길동에서 출근하는 것과 비슷해졌다.

같은 회사 직장인인 박상광씨(39)는 서울 길동에 사는데 그는 지난 10일 오전 7시40분에 집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 5호선 길동역까지 도착하려면 15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8시가 조금안돼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군자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뒤 9시경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거리는 천안보다 훨씬 짧지만 지하철역까지 걷는데 15분이 걸리는데다 군자역에서 환승하면서 사람이 몰려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거의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오산 IC 구간에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차량이 밀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에 대한 정시성이 확보돼 이처럼 지방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한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전에는 수도권구간에서 차량이 밀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철도나 지하철을 타는 이용객처럼 출근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성씨는 “버스전용차로가 되면서 출근시간 도착 예측이 가능해져 안정감이 든다”며 “같은 사무실에 있는 직원인 박상광씨와도 소요시간이 비슷해져 집값이 싼 천안으로 이사오라고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전용차로 시행으로 직장인 출근 풍속도를 바꿔놓는 것은 고속버스 뿐 아니라 광역버스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첫날인 1〜2일 사이 수도권 남부구간에서 서울간 버스통행시간이 평균 20〜25분이 단축됐다. 그러나 요일별로 차량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느끼는 체감 절약시간은 훨씬 더 길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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