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제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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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제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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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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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즈랜드 대학에서 최근 은퇴한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 교수는 그의 저서 ‘관광 : 정치와 공공정책’에서 시장적 이미지가 강한 관광에 정부가 간여해야하는 여러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중 관광시장 환경의 불안정성(volatility)은 많은 설명 중 특히 공감이 가는 논거 중의 하나다. 이와 관련 2007년 1월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세계관광지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2007년 세계관광은 테러리즘, 조류독감, 유류가격, 저가항공사 확대,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환경규제, 이자율 상승, web 2.0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발달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변수들은 사실 대부분 이미 상당기간 겪어온 것들로 피차간에 뭐라고 다른 말을 보탠다는 것조차 식상하다고 할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보면 조류독감과 저가항공의 확대, 기후변화 등 세가지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먼저 조류독감의 경우는 이미 몇년전 우리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광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보아왔다. 당시 조류독감이 국내에선 미미하게 지나가서 치명적인 타격이라고까지는 아니지만 이래저래 관광수요에서 피해는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것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른바 2008년 펜데믹(Pandemic)의 경고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어날 경우 전세계적으로 최대 5000만명 이상의 사망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제관광을 포함한 모든 관광영역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대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저가항공사(LCC : Low Cost Carrier) 출현은 여행업계엔 매우 흥미로운 문제다. 지난해에만 해도 여러나라에서 저가 항공사로 인해 국제관광 유치 증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항공이나 한성항공이 국내운항에 그치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 저가항공사들은 최근 뚜렷한 시장점유율 급증세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향후 저가항공사의 안전성이나 정시성 등 운영상의 시스템 안정 등이 이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지를 최종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안이 관광 특히 여행업계에 호재로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아시아 태평양 항공센터(CAPA)의 ‘2007년 항공동향’ 보고서에서는 저가항공사의 항공운수 부담률이 2006년의 2배인 20%에 이를 것으로 보기는 하지만 기존 항공사들의 수익성 감소와 구조조정을 동시에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업계에 미칠 파장은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언제나 그렇듯 항공커미션에 본격적인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이부분에 대한 관광분야의 연구가 보고되었다는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만큼 관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찾기 어렵다. 이미 유럽의 경우 이상기후로 인해 지난 겨울 동계 관광지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잦은 비로 인한 타격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평창올림픽 후보지 실사 중에 함박눈이 왔기는 하지만 겨울내내 고온으로 스키장 등이 큰 피해를 보았는데 돌이켜 보면 이런일이 이번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대규모 태풍에 따른 관광시설이나 공간도 여러차례 훼손된 일도 있고 엘리뇨 등으로 여름 이상 저온도 심심치 않게 경험해 온 것이 사실이다. 정책적으로 보면 이상기후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에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효율적인 복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관광에서 보자면 심각한 기후변화는 관광의 절대적 수요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 반작용으로 기후 협약 등을 통해 관광사업체 전반의 경영 원가요인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이상 몇가지 변수들만을 짧게 언급했지만 우리 관광에서 외부환경의 영향은 매우 심각한 경영조건으로 규정된다.
왜 관광이 잘 안되냐고 묻는다면 관광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하긴 어쩌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서 못하는 일도 현실에선 비일비재할지도 모르겠다.
<객원논설위원-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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