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울모터쇼에 대한 소감
상태바
2007 서울모터쇼에 대한 소감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서울모터쇼가 지난 4월6일에서 15일까지 일산의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창조- 새로운 세계가 열리다"를 주제로 금년 6회째를 맞이한 서울모터쇼는 총11개 국가에서 188개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하였고, 그중 완성차는 이태리의 피아트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세계 유수 업체(브랜드)가 참가하였으며 관람객도 10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다녀갔다고 하니 역대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모터쇼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서울모터쇼는 2년 전 일산의 킨텍스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서울 삼성동 COEX의 협소한 전시장소와 수입차업계와의 갈등으로 국제모터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빈약한 내용이 되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최신 설비의 대규모 전시장을 갖추고 국내외 업체가 모두 참가함으로서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모터쇼가 되었다.
주최자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회를 거듭할수록 전시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운영관리가 개선되고 발전적인 전시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번 모터쇼에서 특기할만한 운영상의 개선점으로는 우선 서울과 그 일원의 수도권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함으로서 원거리 방문객에 교통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자가용 수요를 줄였으며, 더 많은 주차장의 확보와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한 효율적 주차관리로 주차난을 크게 해소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휴대폰에 의한 티켓구매 및 자동입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표소를 2원화함으로서 종래 방문객들이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인 경우 입장권 구매를 위해 장시간 줄을 서 기다리던 현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전시장 뒤편에 넓은 푸드코트가 마련되어 관람자들이 전시장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장시간 관람하는 데 한결 편안해졌다.
전시 내용면에서는 우선 수입차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시장 초입부터 화려하게 자리 잡은 수입차들의 부스는 전체 전시면적에서 처음으로 국내 생산차의 면적을 초과했으며, 전시된 차의 수가 많아졌고 차종도 다양해 졌다. 최근 수년간 국내시장에서 급팽창하고 있는 수입차들의 위세를 그대로 보는 듯하였다.
국산차와 수입차 공히 해치백, 쿠페 등 그간 한국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던 차종이 많아지고 디젤차종의 대거 등장 등은 종래 세단형 가솔린차 위주의 국내 승용차시장이 점차 보편적인 선진 시장구조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컨셉카나 세계최초 또는 국내 처음 소개된 신차가 전 회보다 많았고,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첨단 친환경차의 전시가 많아졌음도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고유가와 온실가스문제에 대응하여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확대되면서 최근 외국의 유수 모터쇼에서 강조되고 있는 소형차 모델의 전시가 빈약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세계 유명 자동차디자이너들이 대거 참가한 자동차디자인 국제세미나, 아태지역 텔리매틱스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 텔리매틱스포럼 등의 부대행사는 수준 높은 정보교환의 장이 되었으며 서울모터쇼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일조가 됐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개선되어야 하나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사항도 없지 않다. 각 업체의 부스에서 자동차와 전시차종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여성 도우미들을 내세워 눈요기로 관심을 끈다든가, 경쟁적으로 펼치는 이벤트성 공연과 쇼, 이를 위해 볼륨을 한껏 높인 스피커의 소음 등은 앞으로 올바른 전시문화 정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양돼야 할 것이다.
관람객들을 보다 많이 자기 부스로 끌기 위한 수단이라고는 하나 이로 인해 손님들은 전시된 자동차보다는 다른 곳에 더 정신을 빼앗기게 되고, 정작 자동차를 사랑하고 많은 정보입수와 비교 관람을 통해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가지려는 다수의 관람객들에게 크게 방해가 된다.
서울모터쇼는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비교전시 관람의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본래의 목적에 좀 더 충실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주최 측과 참가업체들이 흥행성보다는 보다 차분하고 내실 있는 전시를 지향해 간다면 조만간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 디트로이트 등 세계 주요 모터쇼에 비해 손색없는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훌륭한 모터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객원논설위원.이동화 전 자공협 상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