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개발경쟁과 하이브리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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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개발경쟁과 하이브리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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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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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승용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형차를 전시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의 선두주자 다운 면모를 과시하였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또는 디젤엔진과 배터리에 의한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연료소모와 배출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차이다.
대기오염의 심화와 지구온난화 가속으로 각국 정부는 CO2 등의 배출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환경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치솟는 기름 값으로 소비자들은 연비효율성에 대한 요구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종래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로는 강화되는 기준과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기술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으며, 따라서 석유이외의 대체연료나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새로운 미래형 친환경차의 개발과 양산에 의한 상용화가 시급해졌다.
당초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비해 40∼50년 전부터 시작된 대체에너지자동차 연구는 이어 악화되는 환경문제로 더욱 탄력을 받으며 지금까지 수소자동차, 태양광자동차,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차, 에탄올, 바이오디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무공해 내지 저공해 자동차가 연구,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의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막대한 자금, 시간, 연구개발력이 동원되고 경제성과 새로운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 등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지난 수십 년 동안의 개발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솔린이나 디젤차의 성능과 경제성에 비견될 만한 친환경차가 양산,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당초 전기자동차의 개발에 주력하였으나 높은 배터리가격, 긴 충전시간, 1회 충전에 의한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상용화에 실패하였으며, 지금은 연료전지차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독일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수소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의 개발에 나서기도 하였으나 전략적으로 이들을 선택하지 않았고 CO2 발생이 적은 디젤자동차의 기술개발에 치중해왔다.
한편 일본은 일찍부터 토요타가 중심이 돼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집중한 결과, 지금은 성능과 가격이 가솔린차와 별 차이가 없으며 연료는 20∼30% 절약되는 가솔린전기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게 되었고, 지금 일본 내에는 물론이고 미국 등 세계시장으로 빠르게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의 메이커들도 비록 궁극적인 무공해차가 될 수는 없으나 현실적으로 가장 친환경적이며 시장수요가 커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가 1990년대 후반부터 수소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개발에 착수해 현재 연료전지차는 수 십대가 시험생산·운행 단계에 있고,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1,000여대가 공공기관에 공급되어 시범운행 중에 있으며 2009년에는 본격적인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개발경쟁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현재 연간 5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구미 메이커들에 비해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하이브리드차는 궁극적인 무공해 자동차가 실용화되기 전까지 상당 기간 동안 고유가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차종이 될 수 있으므로 자동차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조기 개발과 양산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차의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완성차업계의 노력뿐 아니라 부품의 국산화와 관련산업 육성, 세제혜택 및 정책적인 지원, 이용 상의 편의제공 등 정부의 다양한 육성, 지원책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다행히 우리정부도 최근 “미래형자동차 개발 및 보급촉진 포럼”에서 친환경차의 개발 보급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 정책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의 차질 없는 실행으로 늦어도 2009년부터는 경쟁력 있는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양산 보급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이동화 전 자공협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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