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산업의 고속성장과 해외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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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산업의 고속성장과 해외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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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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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동차산업의 발전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빠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가속력이 붙으면서 성장의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2001년 233만대였던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작년 728만대를 달성, 연평균 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불과 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서 미국, 일본 다음의 세계 3위 생산국이 되었다. 자동차의 수출은 2001년 1만3000대에 불과했으나 2006년 34만2000대로 늘어났으며, 수출금액도 1억6000만 달러에서 31억달러로 늘어나 5년간 각각 25배, 19배가 신장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증가도 이에 뒤지지 않아 지난 2000∼2006년간 중국의 53개 핵심부품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30.3%에 달했으며, 금년도 1·4분기 대미 부품수출액은 19억3000만달러로 독일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러한 중국 자동차산업의 발전 속도는 일본이 모터라이제이션으로 고속 성장한 1960년대나 한국의 1980년대 후반의 발전 속도를 훨씬 능가한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중국의 이러한 급성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20여개 군소 자동차메이커가 난립하고,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위주의 생산 하에서 승용차는 공기관이나 기업 수요에 거의 한정되었으며, 부품의 품질, 기술수준도 크게 낙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단기간에 고속성장의 질주를 하고 있는 데는 아무래도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육성정책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정부는 1994년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을 발표, 자동차를 중국경제의 지주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하에 외국자본과 기술의 적극적 도입, 자동차메이커를 수 개의 대기업그룹으로 집약, 부품기업의 적극적 육성 등을 추진했으며, 이어서 종래 국영기업에 한했던 승용차 생산면허를 시장기업가가 설립한 민간기업에도 부여함으로서 경쟁을 촉진시켰다.
2002년 WTO에 가입하면서 관세의 단계적 인하와 시장의 개방, 금융 및 유통업 개방 등으로 내수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동시에 수출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2004년에는 새로운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2010년 내에 세계주요 자동차 생산국으로의 도약, 국내 수요 충족 및 대량수출 추진, 독자브랜드의 중국 고유기업 육성 및 대기업화 등의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지금의 고속성장은 바로 이와 같은 중국정부의 적절한 산업육성정책이 고도 경제성장에 따른 자동차수요의 급증 과 국내외 기업가들의 적극적인 생산설비투자를 유발해 상승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수출확대와 해외진출이다. 중국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는 위에서 보듯이 낙후된 자동차산업을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빌려 발전토록 하되 중국 독자기업과 고유브랜드의 육성으로 국내수요 충족과 동시에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Geely(吉利汽車), Chery(奇瑞汽車), Great Wall(長城汽車) 등 중국의 신흥 토종 자동차기업들이 세제, 금융, 신기술개발, 수출 등에 정부의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독자브랜드를 가진 토종업체들은 저가를 무기로 내수시장을 빠르게 확대함은 물론이고 소형승용차와 SUV 등의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등의 해외 유수 모터쇼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수출시장을 종래의 중동, 아세안, 아프리카, 러시아 위주에서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외국 글로벌기업과 합작되어 있고 상용차 위주의 수출을 해온 대형 국영기업들은 해외업체의 인수합병 및 지분보유, KD 방식에 의한 현지공장 설립 등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난징자동차(南京汽車)의 영국 MG로버사 인수와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의 쌍용차 인수가 대표적 사례이다.
지금 중국의 내수시장은 그동안 계속된 자동차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지고 개별기업의 수익성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들로 하여금 수출 등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한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에 기반을 둔 중국자동차업계의 적극적인 수출확대와 해외진출 가속화는 좁은 내수시장으로 인해 수출과 세계화만이 활로인 한국자동차 업계에 큰 위협으로 닦아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경쟁심화, 토종기업의 대두, 가격인하 등으로 최근 수익성과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중국내에서의 시장 확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할 전략을 심각히 강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객원논설위원·이동화 전 자공협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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