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와 항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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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항공사와 항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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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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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생한 제주항공의 김해공항 활주로 이탈사고로 인해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안전하지 않은 항공사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사고율이 기존의 항공사보다 높다거나 안전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회계감사원에서 발행한 보고서(1997)에 의하면 신생 5년 미만의 항공사의 사고, 준사고 및 항공안전감사관의 지적이 기존의 항공사보다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내부의 안전문화가 정착되는 속도보다 회사의 발전 속도가 크기 때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준 교훈은 ‘항공안전‘을 너무 이슈화하는 것 아닌가하는 점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를 위험(성)사회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 만든 인공제조물 (자동차, 각종 현대식 건물 등)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자연재해와 덧붙여 인간에 의한 재앙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험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위험을 일어날 수 있는 확률에 의한 관리해야 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항공기에 관련한 사고/준사고는 엄격한 기준에 의해 관리되어야 하지만 사건 하나하나 쫒아다니며 이슈화하고 본래의 의미와는 다른 의도로 해석을 하는 것은 과도한 행동이다.
과거 우리 항공사들에게 사고가 집중되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근본적 원인을 생각하기 보다는 사고 하나하나를 두고 이슈화하는 것에 급급한 적이 있다. 사고조사 또한 누군가 책임을 물을 사람이나 기관이 등장하면 ‘인적요인’이라 하여 사고조사를 마무리하고, 벌금을 물리거나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러한 관행을 Orlady and Orlady는 'Stop Rule‘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사고의 발생은 한 개인이나 조직에 의해 발생한다 해도 그 개인과 조직은 조직문화 혹은 국가문화에 지배를 받는 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에 의해 발생한 사고를 한 개인에게만 책임과 의무를 묻기보다는 그러한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적 요인 및 국가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저비용항공사의 최근의 준사고 등을 한 건의 이슈로 보기보다는 해당 조직에서의 안전 시스템과 안전문화가 정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등의 과학적인 접근과 그에 따른 처방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무조건 저비용항공사와 사고 발생과 연관 지어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에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2002년 이후 정부의 항공안전 감시제도가 발달하여 항공안전 감독관을 통한 상시 감독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항공사 운영증명제도를 통해 시장 진입 전에 항공 안전에 대한 감독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저비용항공사가 일정기간이 지날 때까지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조직 내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낭비의 요인을 없애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은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산업 내 공급의 다변화로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고, 지속적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동북아 시장에서의 우리 항공사에 의한 지배를 강화해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북아 시장 내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객원논설위원·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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