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야 할 국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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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야 할 국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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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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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간 현대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산자동차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이는 비단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초 연간 160만대에 달했던 내수시장은 지난 3∼4년 동안 경제침체와 함께 수요의 부진 상을 면치 못하고 110만대 선에서 맴돌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수입차의 판매는 급격한 신장세를 보여 연평균 25%이상의 증가율을 시현했다. 그 결과 2003년 약 2만대의 판매로 1.9%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수입차는 작년에는 그 배가 되는 4만대 판매에 점유율 4.2%를 달성했다. 금년 들어서도 지난9월까지 국산승용차는 72만5000대의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에 그쳤으나, 수입차는 3만8천대가 판매되어 28.4%의 증가율을 보였고 국내시장 점유율이 드디어 5% 대에 올랐다.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의 신장세가 이처럼 큰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의 완전 개방과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수입차업계의 광고강화, 딜러 및 영업점의 확대 등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의 전개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가격, 품질, 서비스, 상품성, 기업 및 브랜드이미지 등의 경쟁요소에 대한 각 메이커와 자동차 자체의 경쟁력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겠다.
가격측면을 보면 국산차는 낮은 생산성, 고임금, 노사분규 및 효율성저하 등으로 원가상승 압력이 크고 공급모델의 중 대형화 추세 등으로 평균판매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과거 대형 고급차 위주의 마케팅을 해온 수입차업계는 국내 수요층이 넓어지면서 중·저가대의 모델 투입을 확대하고 물량증가에 따라 가격을 인하함으로서 평균판매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여기에 원화강세 요인까지 겹쳐 수입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국산차의 주 경쟁무기였던 가격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약화됐다.
그렇다면 가격이외의 다른 경쟁요소는 어떨까. 이와 관련해 국내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주)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발간한 “한국자동차 품질 백서”를 보자.
이 백서는 마케팅인사이트사가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기획조사로서 국내의 모든 국산 및 수입승용차를 대상으로 종합체감만족도, 영업만족도, AS만족도, 상품성평가, 초기품질, 내구품질, 품질스트레스 등 7가지의 품질지표에 대하여 소비자 반응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2007년도 조사 결과를 보면 르노삼성이 종합체감만족도, AS만족도, 내구성만족도, 품질스트레스의 4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여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컸으며, 국내 최대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초기품질지수와 상품성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였을 뿐, 기타지표에서는 기아와 함께 모두 3∼4위에 머물렀다. GM대우와 쌍용차는 모든 지표에서 5~6위의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한편 수입차는 영업만족도와 상품성평가에서 1위이며 그 외의 항목은 2∼3위를 차지해 르노삼성차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조사 대상인 11개 수입업체 전체의 평균치로서 주 수입물량을 점하는 일본과 독일차 만의 평가를 보면 만족도는 훨씬 높아진다.
결국 대부분의 국산차는 가격에 이어 종합체감만족도, 영업 및 AS만족도 등에서도 수입차에 뒤지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인 초기품질지수에서 2007년도에 처음으로 르노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기업이미지 등이 포함되는 종합체감만족도는 2006년도 3위에서 4위로 더욱 하락한 바, 이는 노사분규, 파업, 경영진 문제 등이 소비자들의 불신을 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입차의 급속한 내수시장 침투확대는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최근 수입차업계의 시장공세는 더욱 가열되고 있다. 그간 고급차 모델만을 가지고도 최고의 판매 신장률을 보인 일본의 닛산과 도요타는 내년부터 대중차의 도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향후 한·미, 한·EU FTA가 모두 체결, 발효될 경우 미국과 유럽 자동차들의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 국산차업계는 내수시장 방어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회복과 품질경쟁력의 향상은 물론이고 영업과 AS 등에서의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기업이미지 개선 등 전방위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객원논설위원·이동화 전 자공협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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