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승용차의 사용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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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변속승용차의 사용 장려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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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화석연료인 석유소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함은 물론이고 화석연료에서 발생되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감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양열, 풍력, 조력 등의 대체에너지 개발에서부터 에너지효율성 제고, 냉난방온도 조절, 전기기구 사용억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으며, 자동차분야에서는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의 대체연료자동차 개발과 바이오디젤, 에탄올 등 친환경연료 사용, 연비향상, 소형차 이용 증대, 에코드라이빙 등의 석유사용에서 탈피하거나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추진과 절약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연료절감 효과는 큰데 우리나라의 대부분 승용차 운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자동차의 사용이다. 수동변속차량은 자동변속차에 비해 통상 연비가 리터당 1∼2km 더 좋다.
자동은 유압에 의해 동력을 전달받으면서 어느 정도의 동력손실이 발생하지만 클러치가 있는 수동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약 10∼15%의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으며 그만큼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다. 여기에 수동은 가격이 차종에 따라 자동보다 100만∼200만원 저렴하다. 자동변속기가 수동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고 높은 기술력을 요하여 제조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수동은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고, 비록 양팔과 두 발을 모두 사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승용차들은 압도적으로 지동변속차량이 많으며 수동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수동모델의 판매는 경차에서 약 15%, 소형차 10%, 준중형차는 5% 내외에 불과하며, 2000cc 급 이상의 중 대형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에 수출되는 한국차들은 소형차와 준중형차의 90% 이상, 경차는 95% 이상이 수동변속차량이다. 유럽에는 그만큼 수동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자동변속차량이 많은 미국에의 수출도 준중형과 소형차의 경우 수동변속차량이 15∼20%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한국내의 자동변속승용차 판매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중반까지는 승용차도 거의가 수동차량이었다. 그러나 이후 자동변속기의 개발이 가속되고 성능이 대폭 향상됨에 따라 운전이 편리한 자동변속차량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났다.
운전조작이 쉽고 승차감이 좋으며 경사면에서도 밀리지 않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변속차량의 수요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서울이나 여타 대도시의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가 심한 곳에서 수동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사실 고역이다.
하지만 고유가 부담 완화와 시급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석유소비를 최대한 억제해야 할 이 때에 석유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에서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자동변속승용차의 판매비중이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운전하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경제적이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수동변속승용차의 사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나 캠페인 등의 노력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
<객원논설위원·전 자공협 이동화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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