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운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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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운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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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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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운전을 할 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세를 가진 운전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라는 뜻이다. 영어로 하면 ‘Noble's Obligation’이 된다. 즉 ‘귀족’이라는 뜻의 Noble과 ‘의무’라는 뜻의 Obligation이 결합된 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귀족이란 계층은 없지만, 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부유한 사람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지켜야 할 행동 의무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진 사람들이 먼저 운전의 모범을 보이자

미국 뉴욕시에서 아침에 출근하는 차량들의 순서를 살펴보면, 이른 아침 6∼7시에는 일반 서민들이 타는 소형차들이 출근하고, 다음 7∼9시에는 일반 중형차들이 출근하고, 9시 이후에는 대형차와 고급 리무진들이 출근한다고 한다.
새벽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사회적 지위가 낮고 소득이 낮은 사람들로써 청소원, 경비원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들은 지위가 낮고 소득이 낮은 만큼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는 바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있고 부유한 기업체 관리자나 오너들은 비교적 늦게 천천히 출근하고 운전에도 여유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하게 지위가 낮고 소득이 낮은 사람일수록 바쁘게 서둘러야 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고급차를 운전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도로에서 양보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실제 현상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대형차와 고급차를 운전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오히려 작은 차를 밀어붙이고 먼저 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전기사를 둔 지도층 인사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늦지 않게 빨리 가라고 오히려 운전기사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고급차를 소유한 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운전의 모범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베푸는 운전을 습관화하자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운전을 할 때 다음과 같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마음을 가지고 베푸는 운전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마음 베풀기’이다. 우리는 운전을 하며 다른 운전자에게 양보와 배려를 통하여 나의 마음을 베풀어 줄 수가 있다. 마음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것보다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다. 우리는 이렇게 마음을 베푸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시간 베풀기’가 있다. 우리는 운전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베풀어 줄 수 있다. 나보다 더 급한 사람에게 먼저 가도록 양보함으로써 나의 시간을 베풀어 줄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시간을 받은 상대방 운전자는 그로 인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시간을 베풀어 주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미소 베풀기’가 있다. 우리는 운전을 통하여 부드러운 미소를 베풀어 줄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운전자가 내게 미소를 지으며 먼저 가라고 손짓해 주었을 때 마음이 흐뭇해져본 경험이 있다. 내가 운전을 하며 이런 미소를 베푼다면 다른 운전자도 마음이 흐뭇해 질 것이다. 우리는 미소를 베푸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내가 먼저 양보하자

남에게 마음을 베풀고, 시간을 베풀며, 미소를 베풀면서 운전하자. 내가 남에게 먼저 베풀고 양보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양보습관이 정착되지 않는다. 그리고 남도 내가 급할 때 양보해 주지 않는다. 내가 먼저 양보를 하고 나서 나도 남에게 양보받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
 “주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남에게 받으며 살기보다는 남에게 주는 자가 되는 것이 좋다. 
운전을 할 때도 우리 사회에서 많이 가진 사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운전자세를 가지고 양보하고 베푸는 운전을 할 필요가 있다.
<객원논설위원·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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