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위해 교통분야를 전략분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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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위해 교통분야를 전략분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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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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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위원·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우리나라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사실이다.
'개구리 익히기(Frog Boiling)’예화에서 보듯이 개구리를 갑자기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튀어 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고 장시간 서서히 데우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죽게 된다는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지구는 그와 비슷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8월13일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녹색성장위원회는 2020년을 목표년도로 3가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는데, 2005년도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비하여 2020년까지 제1안은 8% 증가하는 안, 제2안은 0%로 동결하는 안, 제3안은 4% 감축하는 안이었다.
위의 3가지 안은 현추세 지속시(Business As Usual, BAU)의 2020년의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각각 21%, 27%, 30% 감축하는 안이었다.
위와 같은 3가지 안에 대해 산업계에서 나온 토론자들은 대체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이 장래 산업계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었다.
만일 산업계에서 생산활동의 위축 때문에 감축이 어렵다고 하면 다른 부분에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데, 교통분야가 바로 적극적으로 감축을 시도할 수 있는 분야이다.
우리나라의 석유소비 현황을 보면 2007년도 기준으로 산업분야에서 전체의 56%, 교통분야에서 36%, 가정 및 기타 분야에서 8%를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분야에서 석유소비를 대폭 줄이는 것이 장래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교통분야에서 석유소비를 대폭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의 석유연료 자동차를 빠른 시일내에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최근의 전기자동차 개발 동향을 보면, 미국의 GM은 2010년 11월에 초기 64km까지는 순수하게 전기로만 가고, 그 이후는 휘발유를 사용함으로서, 결과적으로 휘발유 1ℓ로 98km를 간다고 선전하는 ‘시보레 볼트’를 시판할 예정이다.
일본은 금년 6월에 이미 순수 전기자동차인 '아이 미브(i-MiEV)'를 시판하기 시작했는데, 이 차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일본이 최근 시판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 카는 앞으로 3년 후면 순수 전기자동차에 밀려서, 2012년부터는 전기자동차가 전체 하이브리드 카 및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전기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자동차 시장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현재의 석유연료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면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무역수지면에서 큰 혜택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연료로 매년 2억 배럴 이상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데, 이것이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면 원유가격을 배럴당 70달러 정도로 추정할 때 연간 140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흑자가 저절로 달성되게 된다.
또한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가격이 전체 차량가격의 약 20%를 차지하게 되는데, 미국의 GM은 우리나라 LG화학의 배터리를 수입하여 장착하고, 독일의 BMW는 우리나라 삼성SDI의 배터리를 수입해 장착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니, 우리나라의 배터리 수출액이 자동차 수출액에 맞먹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교통분야를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분야로 선정해 전기자동차 시대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 및 배터리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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